이형석 이야기 92

꿀 제의

꽤 오래전에 나에게 교정을 받고 좋아진 분이 있어. 처음 나에게 오셨을때는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셨었지. 내 기억에 40회 정도 교정을 한 것 같아. 그리고는 정상으로 돌아왔어. 그분은 나를 우리나라 활법의 1인자라고 말씀하셔. 어쨋던 나를 만나고 좋아졌으니 그렇게 생각을 하실수도 있겠지. 하지만 정확히 말해서 나는 좋아지는 방법을 알려드린것이고 노력은 당사자인 본인이 하신거야. 40여일 전에 부인이 교통사고를 당하셨댜네. 승용차를 타고 가시는 길에 다른 차가 뒤에서 받았는데 강도가 쎘나봐. 병원에 다녔지만 별로 호전은 되지 않았대. 그래서 다시 나를 찾아 오신거지. 나는 이제 활법을 하기 싫다고 말했어. 활법을 하면서 좋은일도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적도 꽤 있었거든. 누군가를 좋아지게 만든다는건 매우 ..

이형석 이야기 2023.09.01

<활법이야기>를 쓰면서..

과거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소위 비법이라고 칭하는 기술들은 여러가지가 있겠지. 그중에 하나가 활법이야. 정말 좋은 기술들이 많이 있어. 그런데 그 좋은 기술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는게 참 아쉬워. 누군가는 배워서 익히고 후손들에게도 전해야 할텐데.. 그래서 책을 하나 쓰려고 했어. 라는 제목으로 활법의 여러가지 기술 중에서 내가 아는 모든것을 남기려고 했었지.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니까 내용이 너무 많은거야. 글로서 설명이 어려운건 그림이나 사진을 첨부해야 하고, 설명을 하다보면 내용이 길어지고.. 지금까지 쓴게 300페이지 분량으로 3권 정도는 될거야. 편집을 하다보면 늘어날수도 줄어들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그런데 활법의 절반도 못썼어. 내용이 너무 많다 보니까 점점 싫증이 나기도 하네. 지금은..

이형석 이야기 2023.07.10

어머니께 다녀와서..

어제 어머니께 다녀왔어. 후라이드치킨을 사가지고 들렸지. 어머니는 작은누나와 함께 계셨어. 작은누나가 어머니에게 나를 가르키며 물었어. "이사람이 누구에요?" 어머니가 나를 자세히 보시더니 그저 웃음만 지으시더라구. 작은누나가 다시 말했어. "이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어머니는 나를 보시면서 생각하시는것 같았어. 그러더니 한마디 하시더군. "요새 일 다니니?" "네." "그래, 니가 일 안하고 쉴 사람이 아니지." 어머니는 나를 큰형으로 생각하시나봐. 나도 일 안하고 놀았던 시간은 거의 없지만 열심히 일하는 사람으로 인식되는건 큰형이거든. 볼 일 보러 나갔던 세째형도 오고 큰누나도 오셨어. 큰누나가 짜장면을 사와서 어머니와 같이 식사를 했어. 내가 사간 치킨으로 세째형과 술한잔 했지. 작은누나가 말했어...

이형석 이야기 2023.05.29

어떤 소개

몇일전 운동으로 알고 지내던 선배에게서 연락이 왔어. 나한테 도움이 될 좋은 일이 있으니 만나자는거야. 무슨일이냐고 물었어. "만나보면 무조건 너에게 도움이 될거니까, 언제 시간 있어?" "그러니까 무슨 일이냐구요?" 이 선배를 알게된지 30년이 넘었어. 그동안 나에게 도움이 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던 사람이거든. 마지막으로 만났던게 3년 전 쯤이었어. 몸이 안좋다면서 나에게 왔기 때문에 활법으로 교정을 해주었어. "나중에 술 한잔 하자." 치료비는 나중에 술한잔 하자는 것이었지. 그후 지금까지 술한잔 한적은 없었어, 연락도 없었지. 그러다가 이런 연락이 온거야. "예전에 프로로 뛰었던 스포츠 선수가 있는데 지금 디스큰지 협착증인지 아뭏튼 허리가 많이 안좋은가봐. 니가 그사람만 고쳐준다면 너는 대박날수 ..

이형석 이야기 2023.05.25

세상엔 나쁜놈들이 너무 많아..

세상엔 나쁜놈들이 정말 많아. 그 중에서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겐 머리 숙이는..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지. 어렸을때 어머니가 그러셨어. 약한사람들에게 강하지 말고, 강한 사람에게 강하라고.. 그땐 그렇게 생각했지. `강한 사람에게 덤벼 봤자 내가 질게 뻔한데 어떻게 강한 사람에게 강할 수 있을까` 이제 와서 생각하니 이해가 되기도 해. 사람은 한가지 능력만 있는게 아니잖아? 어떤 힘이 센 사람이 누군가를 괴롭힌다고 생각해봐. 같이 힘으로 상대하려면 질게 뻔하지만 조리있는 말로서 이길수도 있고, 다른 능력으로 혼을 내줄수도 있는거지. 1갑자를 살고 나서야 이해가 되기 시작했어. 나쁜놈들은 혼을 내줘야 한다고 말이야. 물론 그들을 혼을 내봤자 개과천선 하는건 1% 이하일거라고 생각해. 오히려 더 나쁜쪽으로..

이형석 이야기 2023.05.08

전화상담1

일을 하다 보면 가끔 전화로 상담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제가 허리가 아픈데요, 어떡해야 할까요?" "허리가 어떻게 아프신데요?" "앉았다 일어날때 허리를 바로 펼 수가 없구요, 오래 앉아 있으면 엉덩이 부분도 무거워지면서 통증이 있어요." "병원에서 진단 받은건 있나요?" "허리디스크는 아니라고 하던데요, 주사를 맞고 처방해주는 약을 먹었지만 효과가 없어요." "허리디스크의 대표적인 증상이 다리가 저리는 증상인데요, 다리가 저린게 없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하지는 않죠." "그럼 왜 아픈걸까요?" "일단 두가지를 예측할수가 있을것 같아요. 첫번째는 좌골신경통이구요, 두번째는 허리뼈나 골반의 틀어짐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볼 수 있죠. 아마 두번째일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 보이네요." "허리뼈는 왜 틀어지나..

이형석 이야기 2023.05.04

몸을 움직이세요.

나이가 들면서 행동에 조금씩 제한이 오게 되네. 젊었을때하곤 다르다는게 느껴져. 덤블링을 하고 발차기를 날라서 하던 행동들은 이미 불가능해졌어. 영화배우 성룡을 봐봐. 60이 넘어가면서 덤블링을 안해. 아마 못하는것일거야. 유연성도 떨어지고 순발력도 떨어지니까. 지구력도 떨어지겠지. 이런건 누구에게나 오는 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어. 그러나 어느날부터 팔을 움직이는데 제한이 생기고, 계단을 걷는데 무리가 온다면 그건 문제가 있다고 봐야겠지. 앞으로굽히기가 불편해지고 부분적으로 행동에 제한이 온다면 분명 문제가 있는거야. 예전보다 동작이 느려지고 몸이 뻣뻣해지더라도 움직이는걸 포기하면 안돼. 어느날인가 만세가 안되더라구. 팔꿈치를 펴서 기지개를 펴는게 불편해진거야. 근육만 풀어줘도 괜찮은데, 근육 이완운동만..

이형석 이야기 2023.03.28

근로시간과 근무시간은 다른가?

이해가 안되는 일이 있어서 글을 쓰게 되었어. ㅇ씨가 일하는 곳은 아이들 종합스포츠센터야. 거기서 셔틀버스 운전을 하고 있지. 근로계약서를 보면 오후 1시20분부터 오후 10시20분까지가 근무시간으로 되어 있고, 휴게시간이 2시간 30분으로 되어 있어. 하루 6시간30분을 일을 한다는 거지.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휴게시간이 2시간 30분이 아니라는거야. 손가락 지문인식으로 출 퇴근 신고를 하는데, 오후1시에는 출근하기를 바란대. 지문 찍고 셔틀표를 보고 변동사항이 있나 확인하고 차 대충 점검하고 일을 시작하려면 오후1시에는 출근을 해야 한다는거야. 그리고 저녁시간을 1시간 주는데 오후 8시에서 9시거나 오후9시에서 10시 사이에 저녁을 먹는다는군. 오후1시에 출근하려면 ㅇ씨가 집에서 나가는 시간은 1..

이형석 이야기 2023.03.14

어머니께 다녀오면서..

고등학교 시절에 교과서에서 읽었던 글 중에 이런 말이 있었어. 아마 이라는 글이었을거야. 오늘따라 왜 그 구절이 자꾸 생각나는걸까.. 내용을 좀 바꿔서 로 말이야. 오늘 어머니한테 다녀왔어. 비밀번호를 누르고 현관 문을 열어보니 어머니께서 주무시고 계시더군. 얼굴은 검버섯으로 화장을 하고, 구부러진 허리 때문에 옆으로 누워 주무시더군. 엊그제 꿈에 어머니를 보았었지. 그 꿈을 꾸고 나서 어머니께서 예전에 나에게 하시던 말이 생각났어. "나는 너만을 의지하며 사는데.." 너무 부담되는 말이였지. 누나도 두분, 형들도 네분이나 있는데 왜 하필 나를 의지하냐고.. 제일 철딱서니 없고 인생을 대충 살아가는, 왜 나냐고.. 몇일전에서의 통화에서도 "너무 보고싶다,"며 우시던 모습이 떠오르네.. 가야지 가야지 하면..

이형석 이야기 2022.11.09

어린이집에서 2

1. 차를 운행중에 한 여자아이의 입에서 C8이란 욕이 튀어 나왔어. 그 아이가 나에게 젤리를 사달라고 했는데 운행중이고 준비해둔 젤리가 없어서 내일 사준다고 했지. 평소에 내가 젤리나 사탕을 준비해 두었다가 말을 잘듣는 사람들에게 하나씩 준다고 하거든. 큰소리로 악을 쓰거나 차량 안에서 자주 일어나거나 하는 아이들에게 조용히 입막음 하는데는 제일이야. 그런데 오늘은 준비를 안했거든. 젤리가 없다고 하니까 아이들이 떠들기 시작했어. "이렇게 떠들면 내일도 젤리 안줄거야." 그러나 아이들에게 내일은 중요하지 않아. 당장 지금 없다는게 중요한거지. 내일이라는 말에 C8이란 말이 나온거야. 잠깐 정적이 흘렀어. 후사경으로 아이를 보니 아이도 조금은 후회하는듯이 보였어. 욕을 해서 혼나지 않을까 하는것 같았지...

이형석 이야기 2022.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