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운동으로 알고 지내던 선배에게서 연락이 왔어.
나한테 도움이 될 좋은 일이 있으니 만나자는거야.
무슨일이냐고 물었어.
"만나보면 무조건 너에게 도움이 될거니까, 언제 시간 있어?"
"그러니까 무슨 일이냐구요?"
이 선배를 알게된지 30년이 넘었어.
그동안 나에게 도움이 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던 사람이거든.
마지막으로 만났던게 3년 전 쯤이었어.
몸이 안좋다면서 나에게 왔기 때문에 활법으로 교정을 해주었어.
"나중에 술 한잔 하자."
치료비는 나중에 술한잔 하자는 것이었지.
그후 지금까지 술한잔 한적은 없었어,
연락도 없었지.
그러다가 이런 연락이 온거야.
"예전에 프로로 뛰었던 스포츠 선수가 있는데 지금 디스큰지 협착증인지 아뭏튼 허리가 많이 안좋은가봐. 니가 그사람만 고쳐준다면 너는 대박날수 있어."
"그사람은 어디 사는데요?"
"지금은 파주에 있는데, 니가 가서 좀 봐줘봐."
"내가 가야 한다구요? 그럼 얼마 받으면 되는데요?"
"야, 그사람만 고쳐주면 대박이라니까?"
"그럼 그냥 가서 보라구요?"
"그런사람 만나기 쉽지 않아, 진짜 대박날수 있다니까 그러네."
나 참.. 이런 말을 이리도 쉽게 나한테 하다니..
하긴 지금까지 도움이 된적이 없던 사람이 이제서 도움이 되진 않겠지.
"내가 거기 갈 시간도 없구요, 그사람이 나한테 온다고 하더라도 그냥 해줄 마음은 없어요. 다른데 알아보라고 하세요."
"그사람 발이 엄청 넓다니까? 유명한 사람도 많이 알고.. 니가 그사람만 고쳐 주면 바로 유명해지는거야."
"여기서 더 유명해질 마음도 없구요, 이제 활법을 정리할 나이가 되가는데 그런데 신경쓰고 싶지 않아요."
선배는 무척 안타까운듯이 말했지만 그건 후배를 위한 도리가 아니지.
파주를 왕복하면서 무료봉사를 하라니..
하긴 20~30년 전만 하더라도 그 말을 믿고 그렇게 해줬었어.
하지만 그냥 무료봉사로 끝나더라고..
그런사람이 소개시켜주는 사람도 역시 돈벌이는 안돼.
나에겐 왜 이런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어.
요즘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일들을 되짚어 보면서 평소 도움이 전혀 안되고 나의 시간만 빼앗았던 사람들의 연락은 애초에 받지도 않아.
차라리 그게 더 좋은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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