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다 보면 가끔 전화로 상담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제가 허리가 아픈데요, 어떡해야 할까요?"
"허리가 어떻게 아프신데요?"
"앉았다 일어날때 허리를 바로 펼 수가 없구요, 오래 앉아 있으면 엉덩이 부분도 무거워지면서 통증이 있어요."
"병원에서 진단 받은건 있나요?"
"허리디스크는 아니라고 하던데요, 주사를 맞고 처방해주는 약을 먹었지만 효과가 없어요."
"허리디스크의 대표적인 증상이 다리가 저리는 증상인데요, 다리가 저린게 없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하지는 않죠."
"그럼 왜 아픈걸까요?"
"일단 두가지를 예측할수가 있을것 같아요. 첫번째는 좌골신경통이구요, 두번째는 허리뼈나 골반의 틀어짐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볼 수 있죠. 아마 두번째일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 보이네요."
"허리뼈는 왜 틀어지나요?"
"사고로 인한 강한 충격으로 틀어질수가 있구요, 어느 한쪽만 많이하는 자세 때문으로도 틀어질수 있죠."
"자세로 인해서도 뼈가 금방 틀어지나요?"
"금방은 아니구요, 그동안 조금씩 조금씩 나빠지다가 이제서 통증을 느낄만한 수준으로 나빠진것이겠죠."
"그럼 어떡해야 하나요?"
"일단 한번은 제가 직접 봐야 합니다. 이렇게 말씀만 듣고 어떤 결과를 낸다는건 위험한 일이구요, 직접 보고 진단을 해봐야 좀 더 정확한 답을 드릴수가 있겠죠."
전화 상담은 친절하게 잘 해줄수록 직접 방문하는 사람이 적어.
여기에 어떤 운동을 해라, 어떤 자세가 좋다 라고 말을 해주면 그사람은 그걸로 끝이야.
다시 궁금한게 생기더라도 찾아 오지는 않아.
그저 전화로 상담을 요청할 뿐이지.
상담하는 사람들의 대화만으로도 어느정도의 답은 알 수 있어.
각각의 질환마다 그 특징들이 있거든.
그런데 이런걸 일일이 다 설명을 해주면 <친절하다>는 말은 들을수 있지만 수입으로 직결되지는 못해.
그러니까 전화상담은 약간의 지식을 안겨주는 선에서 끝내야 하는거야.
그걸 느끼면서도 끝내야 할 선에서 끝내지를 못하고 말을 다 해주지.
그러니 내가 돈을 어떻게 벌 수가 있겠냐구..
'이형석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소개 (1) | 2023.05.25 |
---|---|
세상엔 나쁜놈들이 너무 많아.. (0) | 2023.05.08 |
몸을 움직이세요. (0) | 2023.03.28 |
근로시간과 근무시간은 다른가? (0) | 2023.03.14 |
어머니께 다녀오면서.. (0) | 2022.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