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석 이야기

활법 이야기 47

전통활법 2021. 1. 12. 10:20

스승님이 나오시고 중풍환자는 지팡이를 잡고서는 집으로 가신다.

"오늘은 경추에 대해서 알려주지. 경추교정도 각도가 중요하거든. 바른자세에서 목을 최고로 든 상태에서 교정을 하면 경추1번이 교정되는거야. 정면을 보는 상태에서 교정을 하면 경추4번이 되고, 최대한 숙인 상태로 교정을 하면 경추7번이 되는거지."

"네..."

"최고로 든 상태에서 정면을 보는 상태를 나눠서 경추 2,3번을 결정하고, 정면을 본 상태에서 고개를 숙인 상태를 나눠서 경추 5,6번을 결정하는거야. 그러니까 최고로 든 상태에서 조금만 숙이면 경추2번이 되고, 조금 더 숙이면 경추3번, 정면을 보면 경추4번, 조금 더 숙이면 경추5번, 좀 더 숙이면 경추6번, 아주 숙이면 경추7번이 되는거지."

"아~.."

"이런 영향은 교정할 때에도 필요하지만 평소 자세에서도 중요하지. 어떤 사람의 경추2,3번이 시계방향으로 회전되었다면 이사람은 평소 어떤 자세를 많이 했겠어?"

"정면을 본 상태와 최고로 목을 든 상태의 중간지점에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있는 자세를 많이 하는 사람인가요?"

"오른쪽으로? 왼쪽이 아니고?"

순간 당황했다.

시계방향으로 회전되었다면 고개가 오른쪽으로 돌아갔단 말인데, 이건 평소에도 오른쪽으로 돌리고 있다는 말이 아닌가?

왼쪽으로 돌리고 있어야 그렇게 되는건가?

나는 말을 못하고 생각에 잠겼다.

"오른쪽으로 돌리고 있는 자세를 하는게 맞네. 아니면 오른쪽으로 자주 돌려야 하는 어떤일을 하는 사람이던가.."

"네..제가 맞았네요?"

"그래, 내가 반문한건 확실하게 알고 있으라는 말이야. 확실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질문에 당황을 하게 되거든."

"알겠습니다."

"그럼 경추 5,6번이 왼쪽으로 측만변형이 된 사람이라면 평소 어떤 자세를 했을까?"

"정면을 본 상태와 고개를 최대한 숙인 자세의 중간지점에서 왼쪽으로 자주 돌리는 사람이겠죠."

"아니지, 그렇다면 경추는 측만변형이 아니라 시계반대방향으로 회전변형이 되었겠지."

"아, 그러네요."

"이런 경우는 고개를 약간 숙인 상태에서 오른쪽으로 기울인사람에게 나타날수 있고, 뭔가 목에 충격을 받은사람에게서도 나타나지. 교통사고라던지, 한대 맞았다던지 그럴때 나타나기도 해."

"네..."

"오늘은 이렇게 측만변형이 되었을때를 교정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지."

이사범님이 스스로 알아서 교정침대에 엎드리신다.

"왼쪽으로 측만변형이 되었다면 엎드린 상태에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라고 하는거야. 가능하면 정면을 바라보는 자세보다는 약간 위를 보듯이 고개가 조금 위를 향하는 자세가 좋겠지. 오른손으로 상대의 오른쪽 측두부를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을 시키고, 왼손은 측만변형된 경추에 놓고서 순간적으로 밀어서 넣어주는거야."

이사범님의 목에서 뚜둑거리며 뼈가 교정되는 소리가 들린다.

"연습해봐."

"알겠습니다."

"항상 교정하기 전에는 근육부터 풀어줘야 한다는것 잊지말고.."

"네.."

 

 

큰누나에게서 연락이 왔다.

"너 요즘 활법인가 뭔가 배운다면서?"

"네."

"내가 요즘 무릎이 아픈데 좀 봐줄수 있겠어?"

"이따 퇴근하고 들릴게요."

 

퇴근후 큰누나네 댁으로 향했다.

큰누나는 자리에 누워계셨다.

"무릎이 아파서 그래요?"

"응, 아까 시장 갔다 올때 계단을 내려오는데 갑자기 무릎에서 소리가 나더니 걷기가 힘드네.."

"예, 한번 볼께요."

무릎은 양쪽을 같이 만져봐야 한다.

안아픈 쪽의 무릎을 기준으로 해서 아픈 쪽의 무릎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여러번 반복해서 슬개골의 주위를 만져봤지만 이렇다할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럴땐 일단 슬개골 주변의 근육을 풀어봐야 한다.

근육이 풀리고나면 다른 내용의 진단이 나올수도 있으니까..

"너 힘들겠구나."

"아니 괜찮아요."

근육을 열심히 풀고나서 다시 진단을 해본다.

슬개골 자체가 약간 바깥쪽으로 밀려난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상태에서 스승님에게 배웠던 교정법이 적합한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달리 다른방법을 아는것도 아니므로 그냥 시행해보기로 생각했다.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아픈쪽의 다리 옆에 앉아서 한손은 무릎을 손바닥으로 덮듯이 잡고, 다른손으로는 발목을 잡는다.

앉은 위치에서 무릎은 밀고, 발목은 당기고, 다시 무릎을 당기며 발목은 밀어주는 동작을 3~5회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에 발목은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을 시키면서 동시에 무릎은 짧게 밀어준다.

이렇게 짧게 밀어주는 동작은 무릎을 당겼다 밀었다를 반복하다가 무릎을 밀었던 자세에서 그대로 더 밀어주는 것이다.

누나의 무릎에서 우지직 소리가 크게 들렸다.

나는 깜짝 놀랐지만 누나 앞에서 내색은 하지 않았다.

분명 교정이 되는 소리보다는 뼈가 부러지는듯한 소리였는데, 그걸 누나에게 뭐라고 말한단 말인가?

"한 30분 정도 더 누워있다가 일어나세요."

"그래 수고했다. 고마워~"

"네, 가볼께요."

 

머리가 아찔하다.

만약 누나가 잘못됐으면 어떡하지?

병원에 모시고 가야 하는걸 그냥 나온건가?

걱정도 되고, 후회도 되고, 마음이 불안했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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