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석 이야기

활법 이야기 46

전통활법 2020. 11. 15. 11:20

스승님에게 치료를 받는 중풍 할아버지가 들어오신다.

분명 처음 오실때는 아들 등에 업혀서 오셨고, 스스로는 움직이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었다.

그러나 지금의 할아버지는 지팡이를 의지하여 혼자서 걸음을 걷는다.

걸음이 일반사람 처럼 자연스럽지는 못하지만 스스로 걷는다는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씀도 하신다.

새삼 활법의 기술이 대단하다는 생각과 배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기대사범님과 합기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합기도 호신술이 정말 유용하게 쓰일까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

"어떻게요?"

"예를들어 누가 나의 멱살을 잡는다면 호신술이 가능하지. 그러나 주먹을 휘두르는 사람을 상대로 팔목을 잡고 비틀어 꺾는 호신술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지."

"그래도 방권술이나 방투술, 방족술, 방검술.. 뭐 이런거를 모두 수련은 하잖아요?"

"수련은 하지, 만약의 사태라는것도 있으니까. 상대가 칼을 들었다면 쉽게 제압이 되겠어?"

"어려울것 같아요. 호신술이란게 싸움에서는 그다지 써먹지는 못할것 같아요."

"호신술이라는게 꼭 상대방을 제압하는 기술만 있는건 아니야."

"그럼요?"

"중국무술에도 삼십육계 줄행랑이라는 말이 있잖아?"

"도망가는게 정말 중국무술에 있어요?"

"내가 알기로는 중국무술에 서른 여섯가지의 기술이 있는데, 마지막 단계가 도망가는건줄 아는데?"

"에이.. 어떻게 무술에서 도망가는 방법을 말해요?"

"도망가는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절대로 내가 이길수 없는 상대를 만났다고 생각해봐. 맞지 않으려면 도망이라도 가야지."

"말도 안되요."

"무술은 싸움이 아니야, 자기 수련이지. 무술을 한다고 싸움을 잘하는건 아니야. 단 도움은 되겠지. 싸움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무술을 배운다면 싸움도 더 잘하겠지. 무술을 한 사람들이 모두 싸움꾼은 아니지만 싸움꾼들은 대부분 무술을 배운것으로 알고 있어."

 

스승님께서 나오신다.

살짝 열린 문틈으로 침대에 누워 있는 중풍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

아직 치료가 끝나지는 않은듯 했다.

"경추에 대해서 잘 아는지 테스트 해봐."

스승님은 이기대사범님께 지시를 하시고는 다시 교정실로 들어가셨다.

"목뼈는 모두 몇개?"

"일곱개요."

"경추에 대한 디스크는?"

"5개라고 해야 되나요? 6개라고 해야 되나요?"

"경추7번과 흉추1번 사이의 디스크는 C8 이라고 표기를 하니까 6개라고 해야겠지. 경추를 영어로 Cervical vertebrae 라고 하므로 C는 경추를 뜻하는 말이야."

"네."

"경추 일곱마디에 대한 영역은 다 외웠어?"

"대충 다 외웠습니다."

"경추1번은?"

"두개골, 뇌하수체의 영역으로 감기, 건망증, 신경질, 불안, 빈혈, 불면증, 고혈압, 노이로제, 뇌질환, 심하면 중풍까지 생긴다고 알고 있어요."

"그래, 경추1번이 잘못되면 중풍도 올 수 있지. 그럼 경추1번만 바르게 교정하면 중풍이 낳을수 있겠네?"

"그건 아니죠, 이미 발생이 되버리면 경추1번을 교정한다고 정상이 되겠어요?"

"그렇다면 중풍이 발생된 상태라면 경추1번이 교정이 안된다는건가?"

"그건 모르겠는데요?"

"중풍이 발생하면 경추1번은 잘못되었을테고, 경추1번이 정상이라면 중풍이 발생하지 않을것이고, 그렇다면 중풍이 완전히 낮지 않는 경우라면 경추1번은 정상이 아니겠지?"

"그렇겠네요?"

"그럼 경추1번은 정상적으로 교정을 할 수 없다는 말이 되잖아?"

"모르겠어요, 어지러워요."

"궁금한건 나중에 스승님께 여쭤보고, 경추2번은?"

"시신경과 청각신경의 영역으로 시력감퇴, 사시, 야맹증, 난시, 백내장, 녹내장, 청력감퇴, 난청, 이명, 심하면 환청도 들린다고 외웠습니다."

"그래, 경추는 머리와 얼굴에 대해서 관여를 하지. 경추3번부터 경추7번까지 쭉 말해봐."

"경추3번은 얼굴, 귀, 이에 대한 영역이구요, 여드름이나 습진, 치통, 안면신경마비가 올 수 있고, 경추4번은 코, 입술, 입의 영역으로 축농증, 비염, 삼차신경통에 대한 질환, 경추5번은 성대나 혀에 대한 질환, 경추6번은 어깨근육이나 편도선질환, 기관지질환, 경추7번은 갑상선질환이나 어깨부터 손가락까지의 질환으로 외웠습니다."

"잘 외웠네? 이정도면 흉추나 요추, 골반도 다 외웠겠어?"

"네, 다 외웠습니다."

"영향에 대한 질병은 다 알아? 갑상선이 뭔지, 편도선은 뭔지, 백내장이나 녹내장은 어떤 질환인지?"

"아니오, 모릅니다."

"그걸 모르면 안되는데?"

"알고 싶은데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어요. 사범님이 좀 가르쳐 주면 안될까요?"

"나중에,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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