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14

어린이집에서 2

1. 차를 운행중에 한 여자아이의 입에서 C8이란 욕이 튀어 나왔어. 그 아이가 나에게 젤리를 사달라고 했는데 운행중이고 준비해둔 젤리가 없어서 내일 사준다고 했지. 평소에 내가 젤리나 사탕을 준비해 두었다가 말을 잘듣는 사람들에게 하나씩 준다고 하거든. 큰소리로 악을 쓰거나 차량 안에서 자주 일어나거나 하는 아이들에게 조용히 입막음 하는데는 제일이야. 그런데 오늘은 준비를 안했거든. 젤리가 없다고 하니까 아이들이 떠들기 시작했어. "이렇게 떠들면 내일도 젤리 안줄거야." 그러나 아이들에게 내일은 중요하지 않아. 당장 지금 없다는게 중요한거지. 내일이라는 말에 C8이란 말이 나온거야. 잠깐 정적이 흘렀어. 후사경으로 아이를 보니 아이도 조금은 후회하는듯이 보였어. 욕을 해서 혼나지 않을까 하는것 같았지...

이형석 이야기 2022.10.31

어린이집에서...1

수년전 나는 어린이집에서 잠깐 동안 운전을 해준적이 있어. 어린이집은 1세의 간난아기부터 7세의 미취학 아동까지 관리를 하고 있지. 간난아기들은 부모가 직접 아이들을 데려오고 또 데려가지만 걸어다니는 아이들은 차로 이동을 하거든. 아이들을 상대한다는건 때로 힘이 들기도 하지만 나름 재미도 있어. 그때 있었던 이야기들을 해보려고 해. 1. 현장학습을 가던날 원장님이 나에게 부탁을 하더군. "기사님께서 원생 한 명 만 관리 좀 해주세요. 야외로 나가면 선생님들이 너무 힘들어서요." 나는 그러겠다고 했는데, 제일 산만한 아이를 나에게 맡기더라구. 오전 10시경에 어린이집에서 소형버스 1대와 어린이집 차량으로 현장학습 장소로 이동했어. 도착해서 차에서 아이들이 내리는 순간부터 신경을 써야해. 출발할때는 까부는 ..

이형석 이야기 202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