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어린이집 1년의 경험 <9>

전통활법 2019. 12. 17. 08:07

16일에 노무사 사무실을 찾아갔습니다.

내가 이길수 있는 싸움이 아니랍니다.

어찌됐건간에 사직서를 쓰는게 아니라네요.

공단에 접수를 해야 퇴직금이 나온다는말, 원하는대로 기재하고 싸인하라는말에 넘어갔던게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원장은 알고 있었던 것이겠죠.

그동안 여러 쌤들에게 실업급여를 못받게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하였으니 그런 방면에는 확실하고 완벽하게 알고 있을겁니다.

다른쪽으로 신고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어봤어요.

예를들면 추운 겨울에 보일러를 틀지 않아서 아이들이 감기에 잘 걸린다는것, 식단표에는 소고기라고 해놓고, 아이들이 먹는건 싸구려 돼지고기 라는것 등등 말입니다.

어떻게 증명 할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정밀검사를 해서 보일러에 사용되는 가스를 체크해보면 대략 어느정도 사용하는지 알수 있겠지만 내가 그런걸 조사 시킬수 있는 능력이 있겠느냐는 거지요.

어린이집은 원장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일반쌤들은 어린이집에서 불이익을 당해도 그냥 참고 일을 합니다.

자식들을 키우고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원장과 싸우면 다른곳에 취직이 안된다는걸 알기에 자존심을 지키기보다는 차라리 조용한 바보로 살아가는 쌤들이 많습니다.

이런 쌤들에게 증인을 서달라고 할수도 없지요.


1인시위를 하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어린이집이 타격을 받는건 조금이고, 오히려 내가 더 다칠수 있으니 그만두라고 하네요.

지금 스트레스 받고 화가 많이 나겠지만 그렇게 한다고 화가 풀어지지는 않을거랍니다.

그냥 포기하고 잊어버리는게 최고일거라고 합니다.

실업급여가 소멸되는건 아니니까 다른곳에 취직을 하고서 그 후에 받으라고 하네요.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우습게 보는 세상,

예전에 <육룡이 나르샤>라는 드라마에서 길태미가 죽기전 마지막에 한 말이 생각나네요.

"사람이 약한자를 괴롭히고 빼앗아야지, 강한자를 빼앗느냐고.. 세상이 생겨난이래 약자는 언제나 강자한테 짓밟히는거야. 천년전에도 천년후에도 약자는 강자에게 빼앗기는거라구, 세상의 변하지 않는 진리는 강자는 약자를 병탄하고 인탄한다."

약자를 괴롭히는건 어쩌면 사람의 본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생을 나쁘게 살아온 사람들이 죽기 전에 뉘우치고 회개한다는건 영화나 소설 속에서나 있는 이야깁니다.

현실에서는 죽어도 뉘우치지를 않지요.

꼭 한번 혼내주고 싶었는데, 원장의 생각이 잘못된거라는걸 알게 해주고 싶었는데,,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혼이 난다고 해도 잘못을 뉘우치지 않습니다.

혼을 낸 사람에게만 관대하고 다른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악행을 저지르겠지요.


차량기사로 일했었기에 차량에 대해서는 걱정이 됩니다.

학부형들에게 알려줘야 하는건지 갈피를 못잡겠습니다.

바퀴 두개, 밧데리, 스페아 타이어등 아직까지 교체된건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바닥이 얼면 사고 위험이 클텐데..


19일에 퇴직금이 나올겁니다.

퇴직후 14일 내에 지급하도록 되어 있으니 그때까지는 지급하겠지요.

월급외에 추가로 일한 부분에 대한 급여는 월급날에 준다고 했으니까 25일까지는 기다려봐야 겠네요.

설마 그런걸로 양아치같은 짓거리는 안하겠지요.


마음은 아프지만.

진짜 나쁜사람이긴 하지만.

그만 포기하려고 합니다.

여지껏 지고만 살아온 세상, 한번 더 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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