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에 동창 송년회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동창회는 2개월에 한번 모이지만 시간이 안맞아서 불참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송년회는 다행하게도 시간이 되네요.
장소는 뷔페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약속 시간이 되자 친구들이 오기 시작하는군요.
동창 송년회는 대략 50여명이 모였었는데, 올해는 인원이 적습니다.
회비는 5만원인데, 나름 여유가 있는 친구들은 금전이나 물품들로 찬조를 하기도 합니다.
찬조 받은 물품을 선물로 나눠주기도 하고, 적립된 돈에서 선물을 구입하기도 하지요.
회비를 접수하고 번호표를 두장 지급 받아서 한장은 추첨통에 넣고, 다른 한장은 보관을 합니다.
친구들은 처음 들어설때만 모든 친구들이 앉아 있는 자리를 돌면서 인사를 나누고는 조금 더 친분이 있는 친구들과 모여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합니다.
활동성이 있는 친구는 여기저기 자리를 옮겨 가면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지만, 나는 처음 앉은 자리에 끝까지 앉아 있습니다.
다른 친구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긴 하지만, 내가 먼저 말을 거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오랫만이네, 잘 지냈지?"
이 한마디면 딱히 할말도 없고, 별로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평소 어울리던 친구와 마주 앉아서 이야기 하면서 술이나 마시고 있지요.
회장 인사말이 끝나고, 지난 모임까지의 결산 보고를 하고는 한사람씩 나가서 노래를 합니다.
처음에는 노래를 부른 사람이 다음 노래할 사람을 지목하더니, 어느순간 사회자가 지목을 합니다.
노래를 부르고나면 사회자가 준비된 선물을 하나씩 줍니다.
시간은 흘러가고, 노래를 부른 사람들도 많아지는데, 나는 지목 당하지 않습니다.
사회자와 친한것도 아니고, 잘 노는것도 아니니 지목하지 않는 것이겠죠.
약속한 뷔페 계약 시간이 가까워지자 추첨통에서 번호표를 한장씩 꺼내서는 준비된 선물을 나누어 줍니다.
선물이 비싼건 아닐테지만 오랫만에 참석했으니 하나쯤은 받아 가고 싶기도 합니다.
선물은 하나씩 줄어드는데 나와 대화하던 친구와 나의 번호는 불려지지 않네요.
한 친구가 나에게 다가와서 말을 합니다.
"선물 뭐 받은거 있어?"
"아니."
"이제 몇개 안남았는데, 너희 둘만 못받는거 아냐?"
마지막 선물까지 친구와 나는 호명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쇼핑빽 하나씩 들고 있는데, 두사람만 빈손이네요.
나에게 말을 걸었던 친구가 추첨통에서 남아 있는 나머지 번호들를 확인하더니 한마디 합니다.
"이야, 남은 번호표가 딱 3장 있다. 거기서 너희 둘이 포함된거네."
헐~
재수가 없는걸까요?
아니면 소수에 포함되었으니 재수가 좋은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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