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예방 차원에서 시작한 중국어 공부.
처음엔 정말 재밌었고, 하고 싶은 의지도 있었는데..
강의를 듣는것은 한계가 있는듯 합니다.
모든 단어를 자기네 말로 옮기는 나라.
우리나라처럼 외래어를 그대로 쓰지 않는 나라.
우리나라도 한문을 쓰지만 발음과 뜻이 다르기도한 말들..
처음엔 호기심도 있고 즐겁기도 했습니다.
공부를 시작하고 6개월 정도가 되니 중국말을 하는 사람과 한마디씩 하고 싶어졌지요.
중국에 사업장도 있고, 자주 출장도 다니는 지인이 있어서 가끔 만날때마다 중국어로 인사를 했습니다.
"따끄어, 하오지우메이찌엔."
(형님, 오랫만에 뵙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항상 허허 웃으면서 한국말로 하셨어요.
"그래, 열심히 해봐. 발음이 좋아서 금방 늘을거야."
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저에게 말씀하시더군요.
"나는 중국에 가도 한국사람이 많기 때문에 중국말 거의 안해, 조금 하던 중국말도 다 잊어버렸어."
동네 당구장에 놀러 가면 가끔 오는 화교 사람이 있습니다.
이야기 하다보니 나이가 같네요.
"랑 워먼 쭈어 펑요바."
(우리 친구하자.)
그가 놀라는 눈으로 보네요.
"내가 요즘 중국어를 배우려고 하는데, 좀 도와주라."
"그래, 알았어."
그 친구와 중국어로 한마디씩 하는건 몇번 가지 않았습니다.
얼굴을 보면 한마디씩은 해주는데, 얼굴 보기가 쉽지 않네요.
중국 마사지를 받으러 갔던 날, 내가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말을 하고는 샾의 전화번호를 물어 봤지요.
다음에 갈때는 전화를 먼저 했습니다.
"웨이?"
(여보세요?)
"짜이 날 딴딴 마?"
(거기 딴딴 있어요?)
그러나 돌아오는 답변은 어이가 없네요.
"그냥 한국말로 하세요."
나는 한마디라도 배우고 싶어서였는데, 내가 하는 말이 서툴고 알아 듣지 못할 정도인지는 몰라도 꿈을 깨게 하네요.
마사지는 괜찮게 하는 곳이었지만 별로 갈 마음이 안생깁니다.
중국어가 어느순간 멈췄습니다.
중국사람을 만나면 여전히 못알아듣습니다.
중국 드라마를 봐도 알아듣지 못하지요.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은 아직 있는데, 늘지가 않네요.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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