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어린이집 1년의 경험 <8>

전통활법 2019. 12. 16. 08:06

12월6일에 노동부를 갔습니다.

3차 성공수당 접수를 하고, 실업급여 담당자에게 가서 상담을 해보니 대상자가 된다고 합니다.

아직 어린이집에서 나의 퇴직에 대한 서류가 올라오지 않았으므로 접수는 안된다고 하네요.

담당쌤이 원장쌤과 통화를 해도 되겠냐고 묻기에 그러시라고 했습니다.

원장쌤의 말소리는 안들리지만 담당쌤의 말만 들어도 상황은 짐작이 됩니다.

"원장님, 그건 권고사직이 맞아요. 실업급여 해당이 됩니다."

아마 원장쌤이 실업급여를 못받게 하려는 모양입니다.

그동안 어린이집을 거쳐간 다른쌤들도 받지를 못하게 했으니 나도 못받게 할거라는 생각은 했지요.

"원장님, 그게 말이 됩니까? 다시 와서 일하라구요?"

자기는 나를 짜른게 아니니까 일하고 싶으면 다시 와서 일을 하라고 했다네요.

"실업급여를 받게되면 어린이집에는 끊기는 지원이 있다구요?"

전화를 끊고는 나에게 말합니다.

"이건 대상이 되는데, 혹시 원장님이 서류를 올리는것에 대해서 못받게 될수도 있어요. 만약 못받게 되면 서류접수를 하세요. 그럼 어린이집 내사를 해서 해당 여부를 가리게 됩니다. 시간은 좀 걸려요."

내가 실업급여를 받게 되면 어린이집에서는 끊기는 지원이 생긴답니다.

못받게 되는 지원금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쌤들에게 억울함을 주면 되겠냐구요?


집으로 와서 원장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실업급여를 상담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스스로 그만 두고서는 왜 그런 상담을 하냐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더니 자기가 몸도 아프고 원도 어려운데 자기를 그렇게 힘들게 만들어야 하냐고 합니다.

실업급여 대상이 된다고 하는데 왜 못받게 하느냐고 했더니, 자기는 12번 사항으로 못받게 접수를 할테니까 나보고 알아서 맘대로 하라고 합니다.

진짜 나쁜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자신의 어린이집에서 근무한 모든 사람들을 우습게 보는것 아니냐구요.

내인생의 처음으로 끝까지 싸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12월 11일에 늦은 아침을 먹으려고 밥상에 앉았는데 노동부 상담선생님으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상실처리가 잘못되었네요.

근로시작일 1년 미만으로 신고처리가 들어갔어요.

이직일은 마지막 근로 다음날로 들어가는데요.

이직일이 12월 5일로 확인이 됩니다.

밥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바로 담당선생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12월 5일까지 근무를 했고 마지막 근무 날짜로 재직즐명서를 원장쌤에게 발급 받아서 성공수당 접수시에 같이 제출했음에도 원장쌤이 수정신고를 하지 않는다면 퇴직금, 성공수당, 실업급여를 모두 받지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원장쌤과 전화를 하여 수정신고를 해달라고 말하라네요.

원장쌤이 모르고 그랬을까요?

어린이집은 <소왕국>이라는 어떤 기사가 생각납니다.

작은 어린이집에서 쌤들과 어린이들을 상대로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한다고 하니 어이가 없습니다.

마지막까지 갑질을 한다고 생각하니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화를 참고 원장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원감쌤이 실수를 했나 보다라고 말을 하면서 다시 원감쌤에게 지시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원감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지금 차량 운행으로 통화하기가 어렵다고 해서 끊었습니다.

전화를 기다렸지만 원감쌤은 나에게 전화를 하지 않는군요.

다시 전화를 했더니 수정신고를 공단에 했다면서 확인해보라네요.

하지만 날짜만 정정을 했을뿐 퇴직사유는 실업급여 대상이 아닌걸로 신고했습니다.


13일에 노동부에 갔더니 실업급여 대상이 아니라고 합니다.

상실신고 정정에 대한 서류접수를 하려고 했더니 어린이집이 강북구에 있으므로 상봉역 쪽에 있는 서울북부지사에 가서 접수를 하라고 합니다.

발품을 팔아서 북부지사로 갔습니다.

상담자가 이야기를 들어 보더니 사유가 안된다고 합니다.

내가 그만둔게 맞는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네요.

내가 그만둔게 아니라고 말을 하니 서류를 주면서 작성해서 접수하라고 합니다.

상담사는 <되지도 않을걸 뭐하러 하나..> 라는 식의 표정입니다.

실업급여에 대한 상담을 하면서 처음으로 불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기기 어렵겠구나..

그래도 서류를 작성해서 접수를 했더니 한달정도 걸릴거라고 합니다.

오로지 나의 건에 대해서만 조사를 한다고 합니다.

원장쌤이 저지른 모든 악행, 모든 갑질은 파헤칠수가 없는건가요?

신고를 하지 않은 사건은 그대로 묻히는 건가 봅니다.

약한자에 대한 악행도, 갑질도 할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처음엔 노동부 상담원들이 노동자의 편에 서서 일을 하는줄 알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노동자의 편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갑니다.

누구의 편이건 상관없습니다.

바르게 조사하고 판단해서 거짖을 말하는 사람을 밝혀내고 억울한 심정을 해소시킨다면 그것이 정답이겠지요.

약자의 입장에서 강자의 갑질을 막아주고 혼내주는 사람이 있을까요?

정말 나쁜사람인데, 혼내줄 방법이 없습니다.

내가 원장쌤보다 돈이 더 많거나 권력이 있다면 혼내주는 방법이 생길지도 모르겠지만 현재는 아니듯 합니다.

사회적 약자가 강자를 혼내줄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한번쯤은 혼을 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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