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남산에 다녀와서..

전통활법 2020. 5. 29. 10:41

오전8시.

집앞에서 마을버스로 종로6가로 가서 남산순환버스 04번을 타고 국립극장 앞에서 내렸다.

1946년부터 국립극장의 설치 문제가 논의 되었고, 1950년에 민족예술의 발전을 위해 국가에서 설립한 국립극장은 여러가지 변천을 거듭하여 1973년에 현재의 자리에 건립되었다고 한다.

오른쪽의 국립극장을 지나 좀 더 올라가면 남산타워로 가는 길이 있다.

항상 장충동 동국대 쪽으로만 올라갔던 터라 이쪽 길은 처음이다.

성곽을 옆으로 보면서 계단으로 시작되는길.

어느정도 올라가면 계단이 끝나고 등산로 혹은 산책로로 이어질줄 알았는데, 계단은 끝이 없다.

다시 내려가서 다른길로 갈까도 생각했었지만 이미 오른길을 되돌아 가는것도 귀찮아서 계단을 세면서 천천히 올라갔다.

비탈길을 오르는것보다 힘든 계단길..

200개의 계단을 올랐는데도 앞으로 펼쳐진 계단길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남산은 262m의 높이로 목멱산, 인경산, 마뫼로도 불렸단다.

동쪽의 낙산, 서쪽의 인왕산, 북쪽의 북악산과 함께 서울의 중앙부를 둘러싸고 있고, 조선 태조때 능선을 따라 도성을 축성했으나 현재는 성곽의 일부분만 남아 있단다.

때로는 뒷걸음으로, 때로는 잠시 쉬었다가 올라간 계단수는 601계단.

중간에 숫자를 잘못 세었을지는 모르지만 어쨋건 600여개 라는건 확실한듯 하다.

이어지는 숲속길.

이미 다리는 풀렸다.

얼마나 운동을 게을리 했으면 벌써 다리가 풀릴까 반성하면서 숲길을 걷는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코로나19 때문인지 사람들은 드문드문 보인다.

갑자기 뭔가가 숲속으로 숨는다.

크기는 고양이만 한데 고양이 같지는 않았다.

짐승이 숨은 곳을 살피다가 이내 그만두었다.

뭔지는 모르지만 사람을 피해 숨은 동물을 관찰한다는건 동물의 입장으로 볼 때 그리 좋은일은 아닐것이다.

한참을 가다보니 숲길 사이로 저 멀리 남산타워가 보인다.

서울 남산전파탑을 가르키는 것으로 탑의 높이는 236.7m. 모스크바타워 다음으로 높은 탑이란다.

1969년에 동양 동아 문화방송 등 3개 민영 방송국이 공동으로 종합전파시설 및 관광전망대 시설 허가를 받아 1975년 8월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준공 3개월 뒤에 체신부가 인수하여 보안상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다가 1980년 10월부터 공개되었단다.

2000년 뉴스 전문 방송국 YTN이 인수하여 로 개칭했단다.(자료: Daum백과)

타워 주변을 한바퀴 돌고 남산순환버스 종점으로 갔다.

버스를 탈까 걸어갈까 고민하다가 바쁜일도 없어서 천천히 걷기로 마음먹었다.

정충동으로 내려와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도착하니 11시가 조금 넘었다.

다리도 아프고 한잠 자고 싶은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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