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가 참 좋습니다.
친구로부터 소풍가자는 말을 듣고 어디를 갈까 생각하다가 창덕궁에 가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종로5가에 내려서 7025번 지선버스로 환승하니 창덕궁 앞까지 가더군요.
입장료는 1인 3000원. 셋이서 표를 끊고 입장했습니다.
처음으로 맞이한곳은 인정전(仁政殿). 왕의 즉위식이나 외국 사신을 접견하던 장소라고 하네요.
1908년에 내부를 수리하면서 커튼, 전등 등 서양식 실내장식이 도입되었다는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우리 고유의 조선시대 그대로를 볼 수가 없는 점이 말입니다.
그 옆으로 선정전(善政殿)이 있었는데 왕이 평상시 나랏일을 보시던 장소랍니다.
그런데 나랏일을 보는 장소라고 하기에는 너무 좁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극에서 본것과는 다르게 많이 좁아보였습니다.
왕의 생활공간이던 희정당을 지나 대조전은 왕비의 생활공간이었다고 합니다.
현대의 집으로 보기에는 마당도 있고 매우 넓은편이었지만 한편으론 매우 답답했을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밖에도 세자가 머물며 공부하던 성정각, 왕을 가까이에서 보좌하기 위해 궁궐 내에 세운 궐내각사, 역대 왕들의 초상화인 어진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선원전, 헌종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낙선재, 궁궐에 남아있는 돌다리중 가장 오래되었다고 하는 금천교를 둘러 보았지요.
그런데 사람의 출입이 금지된 곳들이 종종 보이더군요.
상궁들이나 내시들, 혹은 왕이 다녔을지도 모르는 내부의 길들.
창살로 내부를 알수 없는 반지하의 방들이 궁금했습니다만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궁금증은 더했습니다.
몇번 와보기는 했지만 오늘처럼 자세히 본적이 없네요.
계급은 높았을지언정 큰 자유는 없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궁 밖을 나가는건 힘들었을테니까요..
백성이 보기에는 황홀할지 모르겠지만 당사자들의 스트레스도 많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조선시대의 왕을 비롯한 궁 안의 사람들이 제일 불행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건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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