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으면 뭐가 보일까요?
몇일전 몇몇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특별히 보이는게 없다고 하더라구요.
하긴 눈을 감았는데 뭐가 보이겠어요.
눈을 뜨고 있었을때의 어떤 잔상들이나 상상했던 무언가가 보일수는 있겠지요.
그런데 나는 눈을 감으면 뭔가가 보입니다,
가장 많이 나타나는건 여러개의 눈입니다.
한개의 큰 눈이 나를 보고있고, 조금 작아지면서 두개의 눈이 되고, 그리고는 얼굴의 모습까지 이어지는데, 몸통은 보이지 않고, 또다른 열굴들이 나타나곤 합니다.
생김새는 모두 다릅니다.
여러가지의 눈들이 나를보면서 큰 모습에서 멀어지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고, 정지된 눈이 나를 보기도 합니다.
풍경이 보이기도 합니다.
자연의 풍경이 보이기도 하고, 그림같은 풍경이 보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일하는모습들, 이야기하는 모습들이 보이곤 합니다.
내가 가봤던, 내가 아는 사람들이 보이는건 아니구요, 가보지 못한, 실제로 있는 풍경인지 모를, 그런 모습들입니다.
어제 동네 약국에 갔다가 약사님과 대화중에 내가 수기법을 한다고 했더니 어쩐지 도인같아 보였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만화에서나 나올듯한 흰머리와 흰수염이 늘어진 그런 도인의 모습과는 아주 다른데 말이지요.
사실 살면서 <도인같다>라는 몇번 들었습니다.
어떤 모습이 나를 도인같이 보이도록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화 안내고 점잖은 모습으로 보였던게 아닐까 싶네요.
친한 사람들에겐 아재개그도 하고 싱겁다는 말을 듣곤 하는데.. 싱거운 사람과 도인과는 거리가 좀 멀지 않을까요?
그러나 이제껏 겪은 경험들을 보면 정말 도인으로 살았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스님 팔자로 태어나서 남들이 다한다는 결혼도 못해보고, 남들이 못보는 귀신을 볼때도 있고, 꿈이 현실로 돌아올때도 있었지요.
사회에 찌들지 않고 영혼이 맑게 살았다면 남들이 못하는 뭔가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때도 있습니다.
학창시절 운동 선배 한분이 나에게 도인팔자라면서 자기와 같이 산에 들어가서 수련할 생각이 없냐고 물었습니다.
거절하고나서 시간이 좀 흐른후 신기한 상황을 경험했지요.
많은 수련생들 앞에서 대련을 하던중 사범님이 나의 가슴을 손으로 때렸다고 느낀순간 뒤로 서너걸음 날아가 떨어졌는데, 상황을 지켜보던 수련생들의 말에 의하면 사범님의 손은 나의 가슴에 닿지도 않았다는 거였어요.
손이 가슴에 닿지도 않았는데 나는 날아가 떨어졌다는게 말이 되냐구요..
시간이 흘러 내가 시범을 보이는 실력이 되면서 그때의 사범님의 기술이 혹시 <평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때로는 손이 눈보다 빠를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데, 혹은 그분은 정말 도인이었는지도 모르는거구요.
단전호흡을 하면서 궁금한게 있었어요.
예전에 잠깐 <공중부양>이 이슈가 됐던적이 있었어요.
많은 수련을 하면 사람이 공중에 뜬다고 주장하던 사람들이 있었지요.
중력을 무시한채 말이죠.
그런데 한가지 이상했던것은 왜 공중부양은 항상 책상다리 자세에서 이루어질까 하는 의문이었어요.
나중에 방송에서 공중부양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사람들 눈을 속이는 것에 불과하다는 답이 나왔지요.
사람은 아무런 기구나 트릭없이 공중부양을 할수 없다는 말이지요.
하지만 의문은 있습니다.
나는 예전에 제자들 앞에서 몸무게를 빼는것을 보여준적이 있어요.
지금은 안되니까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지만 1990년대 초반에 내 몸무게를 저울에서 확인하고는 단전호흡을 한 후에 다시 몸무게를 쟀을때 7~8Kg이 줄어들게 나왔다는걸 본 제자들이 있거든요.
그당시는 내스스로도 놀랐었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수련을 한다면 혹시 공중부양의 수준까지 갈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었지요.
가능성은 있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는 그부분에 대한 수련을 멈추었어요.
수련을 멈추지 않고 계속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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