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버스정류장에는 대략 10여명 정도의 사람들이 제각각 자신들이 탈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난히 눈에 띠는 한사람이 있습니다.
50대로 보이는 여성은 매우 뚱뚱합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일반사람들보다 뭔가가 다르면 한번쯤 시선이 더 가는...
혼자서 생각합니다.
병일까.. 체질일까.. 식탐일까..
잠깐 생각하다가 스스로 나온 배를 바라보면서 생각을 멈춥니다.
살다보니 그렇게 됐겠지..
몸관리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그렇게 되는거지..
어디 몸관리라는게 그렇게 쉬운것은 아니니까..
내 배관리도 못하면서 남생각을 하기는..
내가 기다리던 버스가 왔습니다.
어라? 그 여성도 같은 버스를 탑니다.
여성은 나보다 더 뒷자리에 가서 앉습니다.
갑자기 뒤에서 큰소리가 들립니다.
그 여성과 다른 5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남성이 말다툼을 하네요.
목소리가 크다보니 안들을수가 없습니다.
"왜 자꾸 쳐다보고 그래요?"
아마 남성이 여성을 몇번 쳐다본 모양입니다.
"왜 기분 나쁘게 사람을 자꾸 쳐다보냐구요?"
"아는 사람인줄 알고 쳐다봤어요. 아니네요."
남성이 고개를 돌리면서 말했습니다.
"지가 뭔데 나를 그렇게 자꾸 훔쳐봐."
남성은 말을 안합니다.
그러나 여성은 말이 끊어지지 않습니다.
"지가 뭔데 꼭 남편처럼 나를 보는거야? 어휴 기가 막혀."
남성이 사과라고 할수는 없지만 아는 사람인줄 알고 봤다고 하는데도 여성은 화가 많이난 모양입니다.
"니가 내 남편이야 뭐야?"
이미 차 안의 손님들의 시선은 모두 뒤쪽을 향해 있습니다.
그만좀 했으면 좋겠는데, 남성이 반박을 하지 않자 반말을 하던 여성의 말 수위가 더 높아집니다.
"왜 사람을 음흉한 눈으로 쳐다보는건데?"
음흉이란 단어가 나오자 남성이 한마디 합니다.
"아는사람인줄 알고 봤다구요. 아줌마도 나를 봤잖아요?"
"어머 어머, 아저씨가 자꾸 나를 보니까 내가 본거지, 니가 뭔데 나를 훔쳐 보냐구?"
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하자 남성이 하차합니다.
여기가 도착지는 아닌듯 정류장에 서있습니다.
남성이 내렸음에도 여성의 말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직 내릴때는 멀었는데, 여성의 목소리가 궁금증에서 스트레스로 바뀌어 들려옵니다.
남성이 내렸으면 그만 하던가, 아니면 따라 내려서 2차전을 하던가 해야지..
아직 버스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무슨 죄로 시끄럽게 투덜대는 여성과 함께 가야 하냐구요..
조금 있으면 멈추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잘못된 생각이었네요..
다른 남성이 한마디 건넵니다.
"진정하시고 그만 화 푸세요."
"아니 지가 뭔데, 나를 언제 봤다고 음흉한 눈으로 나를 아래 위로 훝어 보는데 기분 안나쁘겠어요?"
정확한 상황은 모르지만 말이 점점 과장되는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아저씨도 없으니 그만합시다. 다른사람들 생각도 좀 하셔야지요."
내가 한마디 했습니다.
"어머 이 아저씨좀봐, 자기가 안당했으니까 저런말을 하지.."
헐~
이제는 싸움의 대상이 나로 바뀐듯한 생각이 드는건 뭘까요?
솔직이 그 남성이 이 여성을 매력적인 눈으로 봤겠습니까?
이 여성은 자신이 굉장히 매력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뭔가 나쁜말을 하면 성추행으로 몰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에이.. 나도 다음차 타고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