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화계사 다녀온날

전통활법 2019. 5. 4. 18:54

일터 근처에 있는 화계사에 가보았다.

입구를 지나 건물쪽으로 가니 언젠가 와봤던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옆으로 난 길에 <깔딱고개 1.4km>라는 표지판을 보고서야 좀더 선명한 기억이 떠오른다.

예전에 친구들과 북한산 산행을 하던 길이다.

그때는 산행을 하고서 내려오는길에 화계사에 들렸었는데 아마도 7~8년은 지난듯 하다.


건물 3층으로 올라가면 법당이 있는데, 멀리서도 스님의 청랑한 불경소리가 들린다.

법당 앞으로 가서 안쪽을 들여다보니 스님의 불경독송을 따라서 하는 사람들, 일어나서는 부처님전에 절을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들어가서 절을 하고 나올까 하다가 금방 나올텐데 다른사람들에게 방해가 될듯하여 그냥 밖에 서서 3배를 올렸다.


계단으로 3층을 올라갔으나 밖으로 통하는 문이 있다.

언덕에 건물을 지었으니 1층은 언덕 아래에 위치하고 3층은 언덕 위쪽에 위치하여 자연스럽게 경내를 돌아볼수 있었다.

초파일이 다가오니 연등이 곳곳에 달려있었다.

이왕 온김에 가족등이나 하나 달아야 겠다고 생각하고 접수처로 향했다.


원래 부처님은 금전에 욕심이 없으셨고, 모든것은 마음에 달렸다고 하셨으니 굳이 비싼등을 달 필요는 없을 것이라 생각되어 제일 저렴한 등으로 대웅전 앞 마당에 달아놓는 것으로 정했다.

이곳을 자주 올수는 없으므로, 아니 또 온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연등을 달고는 사진을 찍어두려고 했는데, 당장은 달수가 없고 나중에 담당자가 와서는 일괄적으로 달아준다고 하였다.

또 오기가 어렵다는 말을 하고는 내가 직접 달겠다고 했다.


사다리를 세워 놓고는 올라갔다.

발을 양쪽으로 밟고는 서서 연등에 이름표를 달려고 했는데, 몸의 중심이 잡히지 않는다.

불과 사다리 4칸 올라간건데 중심을 못잡으니 어이가 없다.

결국 한손으로 사다리를 잡고는 다른 한손으로 이름표를 달았다.

사다리를 제자리에 놓고서 연등 사진을 찍었다.


그동안 어머니께서 가고 싶어 하시던 지장사를 다리 불편함으로 미루고 있었고, 연등 접수를 못하신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다른곳에서라도 연등을 달았으니 다행이다 싶었다.

지장사야 양주에 있으니 너무 멀고, 어차피 부처님이야 한분이시니 어느절에 달던 다름이 있을까 싶다.

모든것은 마음 먹기 달린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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