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교정해준 정훈에게서 전화가 왔다.
혹시 어디가 잘못되었나 하고 생각했더니 안부전화를 했단다.
어제가 어버이날이어서 어머니를 모시고 동생과 함께 외식을 했는데, 이야기 도중 내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어버이날에 안부전화를 받은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러 제자들도 해가 바뀔때나 스승의날에 연락이 오지만 어버이날에 전화를 하지는 않는다.
기분이 좋긴한데 참 묘한 기분이다.
그러고보니 정훈의 어머니가 나랑은 동갑내기다.
지난 2011년에 나와 인연이 된후 나이가 동갑이라서 친구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말이 친구이지.. 그녀는 너무나 바빠서 만날수 있기는 커녕 연락하기도 어렵다.
"선생님 건강은 괜찮으세요?"
"그럼~ 아직 젊은걸?"
"하하, 그런데 왜 저희 어머니는 여기저기 아프신곳이 많죠?"
"워낙 바쁘게 사시니까 그렇겠지. 요즘도 많이 바쁘신가?"
"요즘은 더 바쁘세요."
"얼굴한번 보고 싶은데 어렵네?"
"어머니도 한번 가신다고 하는데 너무 바쁘시니까요.."
안부전화를 줘서 고맙다고 말을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특별한 질환은 없다고 하더라도 여기저기 쑤시고 결릴만한 나이는 되었지..
인생 살다보면 건강을 생각해서 교과서처럼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고..
생각해보니 어느덧 나이도 낼모래 환갑이구만..
바쁘게 살던 사람이 쉬게되면 더 아픈법이니 차라리 바쁜게 좋은건지도 모르지..
결혼은 커녕 여친도 없는 사람이 안부전화를 받으니 참으로 기분이 묘하네..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