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중국어 대화

전통활법 2019. 2. 4. 11:18

친구들과 호프집에서 술자리를 하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 여성 두사람과 여자아이 두사람이 함께 들어와 자리에 앉는다.

아이들의 말소리가 좀 이상해서 귀를 기울여 들었더니 중국사람들이었다.

가족으로 보이는 그들은 치킨과 콜라를 주문해서 먹고 있었는데, 대화하는 내용들이 귀에 들릴듯 말듯 하였다.

어떤말은 알아듣는 말도 있었고, 대부분의 말들은 속도가 빨라서 무슨말인지 못알아 들었다.

옆좌석의 여자아이들을 쳐다 보다가 한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니 하오~"

내가 말을 건네자 네 사람이 순간 나를 쳐다본다.

그중 엄마로 보이는 여자가 딸들에게 뭐라고 말을 하자 아이들이 나에게 말을 한다.

"니 하오~"

내가 엄마에게 말을 건넸다.

"니 후이 슈어 한구어 위 마?"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나는대로 <한국말 알아요?>를 물어본 것이었다.

"노~노~"

엄마가 영어로 답을 한다.

영어도 하는 모양인데, 나는 지금 영어보다는 중국어를 하고 싶다."

"워 쓰꺼 위에 한위 스웨시,"

엄마가 뭐라고 하는데 역시 알아듣기 어렵다.

아무말이라도 하고 싶은 생각에 아이들에게 한마디 했다.

"니먼 씨엔짜이 흐어 크어러"

말을 하고 보니 <너희들은 지금 콜라를 먹는다.> 인듯하다. <너희들은 콜라를 먹고 있구나>라고 하고 싶었는데 생각이 안난다.

엄마에게 아이들을 가르키며 또 물어본다.

"찌 쑤이?"

"류 쑤이."

옆에서 친구가 엄마는 몇살인가도 물어보라 한다.

엄마에게 묻는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아이에게 물어봤다."

"니더 마마 뚜어따?"

"싼쓰류."

말이 틀리던 맞던 대화는 된 셈이다.

아이들을 가르키며 한마디 하고

"니먼 쩐 피아오량."

엄마에게 한마디 하고

"런쓰니 헌 까오씽."

엄마에게 대답을 듣고

"씨에씨에"

다시한번 엄마에게

"쟈지 하오츠바,"

<통닭을 맛있게 드세요>라고 했는데 말이 틀린건지 잘못 들었는지 나의 말을 정정해준다.

"쟈지 하오츠 마?"

이건 <통닭 맛있어요?>가 아닌가?

하지만 반문을 하기 어려워서 하지 못하고 마지막 인사만 했다.

"짜이찌엔~"


호프집을 나오면서 웬지 기분이 좋다.

어쨌건 말을 하려고 노력했으니 예전보다는 많이 향상된듯 하다.

언젠간 나도 회화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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