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은 어린이집 원생들에게 산타잔치가 있는 날이었다.
미리 부모님들에게 연락을 하여 아이들이 같고 싶어하는 선물과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카드에 적게하여 받아 놓고는 주변의 지인에게 산타 연기를 시킨다.
아주 어린 아이들은 산타를 믿지만 6~7세 정도가 되면 누군지 알아보기도 한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어차피 자기 아이들이 받는 것이므로 기죽지 말라고 커다란 선물을 준비하지만, 이런 잔치를 처음하는 부모는 어떤 선물을 준비해야하는지 몰라서 작은 선물을 준비하기도 하는데, 결국 이런 작은 선물을 받는 아이들은 산타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물건을 던져버리기도 한다.
한 어머니가 작은 선물을 보냈다.
어린이집 선생님은 다른 부모들이 보낸 선물들을 보여주면서 좀 더 큰 선물을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큰 선물상자들을 보던 어머니가 깜짝 놀란다.
하지만 산타잔치가 있기 전날 집에 데려다 주었을때도 어머니는 다른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
바로 내일인데 아이가 슬퍼할것이라고 선생님이 말하지 어머니는 가볍게 웃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돌아가면서 눈물을 흘리는것을 내가 보게 되었을때 마음이 참 무거웠다.
"그냥 선물 이야기는 하지 마실걸 그랬나봐요?"
"왜요?"
"어머니가 돌아서면서 눈물을 흘리던데, 혹시 형편이 안되서 그러는게 아닐까요?"
"어머니가 울었어요?"
선생님은 어머니의 울음을 보지 못했나보다.
그러나 생각은 달랐다.
"절대로 형편이 안되는 집은 아니에요. 아마 자신의 게으름을 생각하고 울었을거에요."
"아이들 선물도 요즘 꽤 비싼걸로 알고 있는데, 부담가지 않을까요?"
"큰것은 10만원이 넘는것도 있다고 들었어요, 보통은 5만원 정도에서 선물을 사는데.. 아뭏든 돈이 없는집은 아니에요."
형편이 되는데 자신의 게으름으로 아이의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
만약 그렇다면 정말 자신의 게으름을 후회하면서 눈물을 흘렸을까?
결국 선생님이 다른 작은 선물을 하나 더 준비하여 그 아이에게만 두가지를 주었고, 아이는 울지 않았다고 한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