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정말 덥습니다.
올해는 9월 말경에 추석이 들었기에 그래도 9월 초 중순까지는 더울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벌써 이렇게 더우니 큰일입니다.
해마다 여름에는 더웠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운것 같습니다.
각각의 건물, 점포, 가정, 그리고 차량 등등에서 가동되는 에어컨 바람으로 실내에서는 괜찮다 싶지만, 실외기로 빠져 나가는 뜨거운 공기는 실외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그 더운 열기를 피해서 또다시 에어컨을 가동시키는 악순환으로 바깥 날씨는 세월이 가면서 더욱 덥게 느껴질 것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어제 친구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조그만 사무실은 두사람이 앉아도 꽉 찬 느낌이 나는 곳으로 평소 혼자서만 있기 때문에 에어컨이 없습니다.
친구와 오랫만에 바둑을 한수 했지요.
바둑을 두는 중에 한 사람이 방문했습니다.
친구의 거래처 손님인듯 했는데, 사무실에 에어컨이 없는것을 보고는 투덜대더군요.
친구의 사무실에는 냉장고도 없어서 시원한 음료도 없습니다.
사실 이렇게 더운 날에 방문한 사람에게 선풍기 바람에 물도 한잔 안주는 사무실은 투덜댈만도 하다고 생각되었는데, 난감해하는 친구를 보고는 모른척하기 그래서 한마디 말했습니다.
"날씨가 참 더운데 오시느라 힘드셨겠네요."
나와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기에 그는 그냥 쳐다보더군요.
"이렇게 더운 날씨에 사무실에 에어컨이 없다는게 말이 됩니까?"
"그러게요, 에어컨 없는 사무실 처음 봤네요."
그가 한마디 했네요.
"여기 권사장이 참 대단한 친구에요."
그가 뭐가 대단하냐는듯 궁금한 눈빛을 보냅니다.
"에어컨 바람이 인체에 얼마나 나쁜지 아시죠?"
그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나를 봅니다.
"요즘 어린 아이들에게 운동을 안해서 체력이 약해졌다고 나무랄거 없어요."
"..."
"원래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렸한 나라잖아요?"
"그렇지요."
"더울때 덥고, 추울때 춥고, 또 선선하고 따뜻하고, 이런걸 몸으로 견뎌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면역력이 강해졌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에어컨에 의존하고, 보일러에 의존하면서 면역력이 약해졌지요. 어른들도 문명에 의존하면서 학생들을 나무랄수는 없죠."
"그래도 옛날보다 수명이 늘어났잖아요?"
"그건 잘먹으니까 늘어난것이고, 오래살면 뭐합니까? 아프질 말아야지요."
"건강하게 오래사는 사람들도 많던데요?"
"그러니까요, 이 더운날 땀흘리면서 등산하는 사람들은 왜 하겠어요? 건강하기 위해서 그러는겁니다."
"...."
"아주 더운날이나 아주 더운 시간을 제외하고는 더위를 이겨내는것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면역력이 강해져야 신진대사가 원활하고 세균 바이러스가 침투를 못하는거죠."
"그런것 같기도 하네요."
손님이 돌아간 후에 친구가 고맙다고 하네요.
모든건 생각하기 나름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