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건강검진을 받다가

전통활법 2018. 6. 12. 16:02

오늘 건강검진을 받았네요.

6년 전에 받은 이후로 처음 갔습니다.

올해도 사실 건강검진을 받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전화와 문자가 너무 자주 온것도 이유이고, 또 검진을 너무 안받으면 보험 적용이 안된다고 들은것도 이유가 되지요.

새로 이전한 공단은 예전에 비해 깔끔한 인테리어로 기분은 좋았습니다.

그런데 검사를 시작하면서부터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력검사와 청력검사는 예전에 학교를 다닐때 받던 신체검사와 다를게 없었습니다.

한쪽 눈을 가리고 화면에 나타나는 숫자를 말하면 되는데, 안경을 쓴 교정시력이 양쪽 1.5가 나오더군요.

나는 가까운곳의 물체는 안경을 벗어야 보이고, 먼곳의 글자는 큰 글자도 또렷이 보지 못합니다.

그런데 1.5의 시력이라고 하니 이해가 안가지요.

청력검사는 조그만 방 안에서 헤드폰을 끼고는 소리나는 쪽의 손을 들어주는 방법이었습니다.

40년전에 학교를 다닐때의 방법과 바뀐게 없네요.

양쪽으로 번갈아 3회씩 하더니 끝났다고 합니다.


문제는 내시경을 할 때 생겼습니다.

안내원이 지시한대로 내시경을 하는 쪽으로 이동을 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기다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더군요.

내시경에 대한 동의서를 작성할때 안내원이 흔들리는 이가 있는지를 묻더군요.

그냥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데, 이를 잡고 흔들면 흔들린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정도는 누구나 그러는게 아니냐고 물었더니 치과를 다녀 오라고 하네요.

어차피 치과도 다녀와야 하므로 치과를 먼저 갔습니다.

담당 의사가 별 말을 안하더군요.

빠져서 없는 이가 있고, 썩은 이도 있다고 합니다.

그저 통상적으로 하는 이야긴가 보다 하고 생각하고는 내시경을 하기 위해 다시 갔지요.

한참을 기다려서 내 차례가 왔습니다.

똑같은 질문을 또 하기에 나도 똑같이 대답하고는 의사가 아무말 안하더라 라고 했는데, 치과에서 확인을 받아와야 한다고 하네요.

기다린 시간이 길었으므로 짜증이 나기 시작했어요.

내시경과 치과는 검사하는 곳의 층이 다르거든요.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왔다갔다 해야 하니까 짜증이 나지요.


내시경 쪽에서 말합니다.

혹시 흔들리는 이가 있다면 내시경을 하는 동안 그 이가 부러지거나 뽑힐수가 있는데, 그게 식도로 넘어갈수도 있다고 하네요.

수면 내시경을 하는 사람들은 모르고 있지요.

흔들리는 이가 뽑혀질 정도라면 우리가 자는 동안에 얼마나 성의 없이 한다는 말일까 싶어서 화가 납니다.

결국 내시경은 포기하고 돌아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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