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건물을 지키는 아는 형님이 한 분 계십니다.
지상으로는 6층, 지하로는 5층이 있는 건물을 수시로 순찰을 돌아야 한답니다.
2인 1조로 함께 순찰을 한다더군요.
항상 같이 행동을 하므로 여러가지 이야기도 나누고, 매우 친하게 지냈나 봅니다.
그 형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지난밤에 교통사고로 동료가 세상을 떠났다네요.
친한사람이 떠났으니 마음이 아프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마음이 아픈것보다 같이 근무하던 사무실, 함께 돌던 순찰길을 무서워서 갈 수가 없다고 하네요.
동료가 옆에 있는것 같고, 그 동료는 고인이 되었으니 옆에 있는것 같은 기분을 다르게 생각하면, 영혼과 함께 있는 기분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함께 있다고 생각하면 무서울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쩌겠어요?
순찰은 돌아야 하고, 새 동료가 생기기 전까지는 혼자 돌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그 형님은 내가 바쁘지 않다면 와서 같이 순찰을 돌아 주기를 원하나 봅니다.
이야기나 하면서 말이지요.
그러나 윗 책임자가 본다면 좋아할 일은 아닐겁니다.
정식 직원이 아닌 사람이 건물 내부에 들어가서 돌아다닌다는 것은 의심을 받을수 있는 일이니까요.
혹시라도 뭔가 없어지거나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고스란히 누명을 쓰지 않겠냐는 말이지요.
그래서 말로만 위로를 해주었습니다.
요즘 세상에 귀신이 어디 있으며, 사람이 귀신을 무서워 한다는게 말이나 되냐구요..
만약 내가 그런 상황에 놓여 있게 된다면 무서움이 들까요, 괜찮을까요..
그래도 섬찟한 생각은 들것이라고 생각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