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늙어가는 친구들

전통활법 2018. 1. 29. 19:57

30년 전에 친구가 된 친구가 가양동에 있다는 말을 듣고 만나러 갔습니다.

신월동 출장을 갔던 터라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지요.

그 친구는 다른 친구들과 당구를 치고 있었는데, 그의 동료들도 모두 아는 얼굴이었습니다.

20년만에 친구 덕에 다시 만난것입니다.

악수를 하고, 당구장에서 술집으로 자리를 옮겨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친구들이 많이 늙었네요..

사실 그 친구들은 나보다 나이가 많습니다.

세살이 많은 친구도, 네살이 많은 친구도 있습니다.

친구가 친구로 지내던 사이였으므로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기는 했지만, 오랫만에 만나고보니 말을 놓고 이름을 부름에 있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들은 가끔 만나서 당구도 치고, 술도 마신다고 하네요.

당구칠때 가끔은 나도 부르라고 말하니, 친구가 웃습니다.

20년 전에는 나보다 훨씬 잘 치는 고수였으니 웃을만도 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헤어졌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생각을 해도 친구들이 너무 늙었습니다.

남들이 볼 때에는 나도 늙었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고보니 환갑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자신의 나이는 잊고 사는 모양입니다.

후배나 친구 자녀들의 나이를 물어보고는 깜짝 놀랄때가 있잖아요..

친구 아들이 서른이 넘었어?

그럼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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