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사고가 나려면..

전통활법 2020. 9. 26. 17:24

어제 차량 운행을 하다가 사고가 났네요.

지하1층 주차장을 지나 지하2층으로 내려가는 길을 돌면서 기둥에 운전석 앞 본네트 쪽을 받았어요.

분명히 기둥을 돌았다고 생각했는데, 왼쪽으로 도는 순간 꽝 하고 부딛쳤지요.

운전석과 조수석의 에어팩이 터지면서 얼굴을 부디친것 같아요.

이게 뭐지? 라는 생각에 앞을 보니 본네트가 많이 구겨져 있네요.

어이가 없습니다.

후진을 한것도 아니고, 전진으로 사고를 내다니요.

32년 무사고에 흠집이 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고가 난 순간 아무 생각이 안들더군요..

내 차가 아닌데..

알바로 뛰는 차량이었는데..

문을 열고 내리려고 했는데, 본네트가 많이 찌그러지면서 문쪽으로 밀렸는지 앞문이 안열리네요.

조수석을 보는데 하얀 연기가 나더군요.

일단은 조수석을 통해서 내렸습니다.

연기가 나기에 겁이 나서 119를 불렀더니 경찰차와 거의 동시에 오더군요.

119와 112는 연계가 되는가 봅니다.

원장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추석이 가까워서인지 서울에 안계시다는군요.

보험회사에 연락하고, 견인차로 사고난 차는 공업사로 갔습니다.

자차 보험을 들었다 해도 수리비가 더 나올수 있답니다.

에어팩에 대한 견적이 많이 들어가나 봅니다.

 

집으로 와서 사고난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분명히 기둥을 돌아서 좌회전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기둥과 충돌을 하다니요..

불행중 다행인건 차 안에 다른사람이 없었다는 겁니다.

주차된 다른 차를 받은것도 아니구요..

그래도 어이가 없습니다.

어떻게 그런 사고를 낼 수 있을까요?

음주도 아니고, 졸음도 아닌데 말입니다.

밤새 원장님에 대한 죄송스러움과 뒷머리부터 목까지의 부분이 아파서 잤다 깼다를 반복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제대로 안돌아갑니다.

병원에 갈까 망설이다가 죄스러운 마음에 안갔습니다.

가더라도 차 보험을 적용하지 말고 개인적으로 치료할 생각입니다.

오늘도 차량 운행은 해야 되는데, 다른 차로 대처를 했다고 합니다.

원장님은 얼마나 속이 상할까요?

예정에 없는 지출도 생기고, 당장 운행해야 하는 차도 사라지고..

원장님의 승용차로 운행을 하면 한번 돌 코스를 두세번 돌아야 합니다.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너무너무 죄송하네요.

 

어제 일진이 궁금해서 날짜를 봤습니다.

어제가 양날이더군요.

올해 양날은 나에게 절체날입니다.

절체(絶體)라는것은 몸이 끊어진다는 뜻입니다.

절체절명이란 말도 있잖아요?

미신이라고 치부할진 모르지만 순간 뭔가에 씌운 모양입니다.

사고를 낼 만한 일에 사고를 냈어야지요..

사고가 나는 순간은 눈에 보이지를 않는 모양입니다.

눈에 보이는데 사고를 내겠습니까?

미치지 않고서야...

다시한번 원장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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