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이 굳어지는 이유는 뭘까?"
"운동을 너무 안하면 굳지 않을까요?"
"또?"
"모르겠습니다."
"운동을 너무 많이 해도 근육은 굳어. 차가운 곳에 오래 있어도 근육이 굳지. 스트레스를 받아도 근육은 굳어지네"
"네..."
"척추 근육 중에서 가장 빨리 굳어지는 근육은 어딜까?"
"음... 목인가요?"
"그래, 다른곳은 옷으로 가리고 있지만 목은 외부로 노출되어 있지. 그래서 빨리 굳어지지."
"네."
"굳어진 근육은 단단하게 느껴지겠지? 척추를 중심으로 좌우의 골격근을 비교해서 어느쪽이 더 굳어 있는지를 진단해야 하지. 만약 등근육의 오른쪽이 단단하게 느껴진다면 흉추는 어떻게 변형을 할까?"
"오른쪽으로 측만 변형을 하겠죠."
"그렇지? 그게 일반적인 답이 되겠지. 그런데 가끔은 등근육은 오른쪽이 단단한데 흉추는 왼쪽으로 측만변형이 된 사람들도 있다네."
"네? 어떻게 그렇게 될 수가 있죠?"
"그건 숙제로 하고, 근육을 풀어야 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구. 척추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항상 근육부터 다스려야 하지. 왜 근육을 풀어야 할까?"
"강한 근육은 척추를 당기기 때문에 근육을 풀어줌으로써 강한 근육을 약하게 만들어 주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그렇지, 그리고 중요한 것은 우리 몸은 70% 이상이 수분이라고 하지, 그렇다면 뼈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수분이라는 말이겠지. 자, 근육을 물이라고 생각해 보자구. 근육이 굳어서 딱딱하게 된걸 물로 비교한다면 물이 얼어서 얼음의 상태가 된것이라고도 생각할수 있겠지?"
"네."
"사람의 척추를 교정하려면 근육을 통과하는 힘이 필요하겠지. 예를들어 흉추를 교정하려면 흉추를 덮고 있는 근육들을 통해야 흉추가 교정이 되겠지. 그런데 근육은 얼음이 되었어. 얼음을 강하게 누르면 얼음이 깨지겠지?"
"네."
"근육을 풀지 않고 척추를 교정하는건 근육이 파열 될수도 있는 문제가 되지. 물론 드믄 경우긴 하지만 운이 없을땐 그런 경우가 생길수도 있어. 그래서 근육은 항상 풀어 주어야 하는거야."
"네."
"근육을 푸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 보겠네. 혹시 보사법(補瀉法)이라고 들어 봤는가?"
"아뇨."
"보통은 침술에서 사용되는 말인데 보법(補法)이란건 보호해준다, 더해준다, 키워준다 라는 뜻이고, 사법(瀉法)이라고 하는건 빼준다, 사라지게 해준다 라는 뜻이 되지. 그런데 이런 보사법이라는게 침술에만 있는건 아니고 근육을 푸는데에도 사용되지."
"네..."
"근육이 강하게 굳어 있다면 이걸 약하게 만들기 위해서 사법을 사용해야 하고, 약한 근육은 보법을 사용해서 강하게 키워 주어야 하지. 보사법을 통하여 척추를 중심으로 양쪽의 근육을 비슷하게 만들어 주면서 척추를 교정 한다면 변형된 척추가 재발될 가능성은 아주 미약해 지겠지."
"네.."
"근육을 푸는 방법으로는 여러가지가 있지. 손가락이나 손바닥, 손가락의 두번째 마디를 이용하기도 하고 주먹을 쥐어서 풀기도 하고 팔꿈치로 풀거나 발로 풀기도 하고 도구를 이용해서 풀기도 하는데, 활법에서는 발이나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손으로만 근육을 푸는걸 원칙으로 하지."
"네.."
"등근육을 풀때는 손바닥이나 주먹이나 손가락, 손등, 혹은 손날로 풀기도 하지. 한가지 방법으로만 계속 하면 손이 아프니까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네. 또한 척추기립근은 엄지손가락이나 손가락 두번째 관절을 이용하기도 하고 팔꿈치를 세워서 풀기도 하지만 손바닥이나 주먹으로는 풀기가 쉽지 않고, 엉치뼈는 팔꿈치를 세워서 풀어야 하지. 즉 뼈나 근육의 생김새에 따라 어떤 방법으로 풀건지를 정해야 하네."
"네."
"그럼 보사법을 이용하려면 어떻게 풀어야 되냐 하면.. 척추를 중심으로 오른쪽의 근육을 풀때는 시계방향으로 둥글게 푸는 방법, 왼쪽의 근육은 시계반대방향으로 원을 그리면서 푸는 방법이 보법이 되고, 반대로 오른쪽의 근육을 시계반대방향으로 풀고 왼쪽의 근육은 시계방향으로 푸는것은 사법이 된다네. 또한 척추에서 바깥쪽으로 밀듯이 풀면 보법, 바깥쪽에서 척추방향으로 밀듯이 풀면 사법이 되지."
"그럼 근육을 풀때마다 보사법의 이론을 지켜서 풀어야 하는건가요?"
"당연히 지켜서 풀어준다면 도움이 더 되는건 확실하지."
"네.."
"근육을 풀때 어떤 방법으로 풀던간에 중요한건 근육에 완전히 밀착시켜서 풀어야 한다는거야. 예를들어 엄지손가락으로 근육을 푼다고 가정해보면 엄지손가락을 근육에 대고 눌러서 근육과 엄지손가락 간에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만든 상태에서 풀어야 하지."
"덜 누른 상태에서 풀면 어떻게 되나요?"
"피부가 손상될수도 있고, 멍이 들수도 있어. 상대방의 입장에서 기분 좋을일은 없겠지."
"아~. 알겠습니다."
"피부에서부터 척추까지의 근육은 한가지만 있는게 아니네. 여러겹으로 층층이 있다고 봐야지. 일반적으로 겉근육, 속근육이라고 말을 하는데.. 허리근육을 생각해 본다면 피부 뒤에는 광배근이란 근육이 있지. 광배근 뒤에 바로 척추가 있는게 아니고 갈비뼈의 마지막 뼈와 골반을 이어주는 요방형근도 있다네. 또 갈비뼈와 척추를 이어주는 하후거근도 있고, 척추를 전체적으로 잡아 주는 척추기립근도 있지."
"근육이 많이 있네요. 등을 만지면 바로 갈비뼈가 만져지길래 근육은 얇게 하나만 있는줄 알았어요."
"이런 근육들을 겉근육부터 속근육까지 차례로 풀어 주는게 정석이지. 처음부터 속근육을 풀어 주는게 아니야. 겉근육부터 차례로 풀어준다고 해도 사람들은 통증을 느끼게 돼. "
"근육을 풀면 시원한거 아닌가요?"
"어떻게 풀어주는가에 대해서 다르지. 겉근육만 풀어준다면 시원할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서 강하게 풀어야 시원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활법적으로 누군가를 좋아지도록 만들기 위해서 근육을 푼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증을 느끼지. 사고로 인한 척추변형이 아닌, 자세와 습관으로 인한 척추변형이라면 먼저 근육이 굳게 되겠지?"
"네."
"척추의 변형을 만들기 위한 근육의 굳음은 하루 이틀에 이루어지는게 아니지. 몇달 혹은 몇년동안 굳어진 근육이라고 할수 있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굳어진 근육은 자기 자신이 굳어져 있는 상태가 정상이라고 착각을 하게 된다네. 그런데 자꾸 근육을 풀어주고 이완시키는 동작을 한다면 근육의 입장에서는 가만히 있는 자신을 누군가 자꾸 건들인다고 생각하며 귀찮아 하겠지. 그래서 자기를 귀찮게 하지 말라고 주인에게 통증으로 표시를 하는 거야."
"아.."
"이때 주인이 통증을 참지 못하고 근육을 푸는걸 그만두면 근육은 다시 굳어지고 척추의 변형은 점점 심해지겠지. 그러나 통증을 견디면서 계속 근육을 풀어준다면 근육이 통증을 주는걸 포기 한다네. 이때부터 근육이 풀리기 시작하고 변형된 척추는 정상으로 되돌아 가려고 준비를 하는거야."
"통증은 얼마나 가나요?"
"보통은 2~3회 교정을 할때까지 통증이 있지만 그 후로는 통증이 점점 사라지면서 시원한 느낌으로 바뀌는거지."
"네."
"척추에 대한 촉진은 매일 연습하고 있나?"
"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래,, 뭔가 느낌이 오던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꾸준히 연습 하도록 하고.. 또다른 진단 방법을 알려 주지."
스승님께서 이기대사범님에게 교정침대에 누우라고 말합니다.
이기대사범님이 천장을 바라보며 똑바로 눕습니다.
"자연스럽게 누운 상태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1자가 되는지를 먼저 살펴보는거야. 머리의 위치는 정중앙을 향하고 있는지, 골반의 위치가 중앙에 있는지,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측만된 상태는 아닌지, 발등 아래부분에 대한 기울기는 좌우가 같은지.... 만약에 발의 기울기가 좌우 다르다면 어디에 문제가 있는 걸까?"
"음.. 골반의 문제일것 같아요."
"그래, 골반의 문제일수도 있겠지. 그러나 고관절의 문제일 경우가 더 많아. 때로는 슬관절의 문제이거나 족관절의 문제일수도 있지."
슬관절을 말씀하실때 무릎을 가르켰으므로 나는 슬관절이 무릎관절을 말한다는걸 알수 있었다.
"발의 기울기는 새끼발가락 쪽으로 기울어지는 각도로 관찰을 하는데 대략 40도에서 45도 정도를 정상이라고 보고, 그보다 각도가 작거나 크다면 일단 고관절에 문제가 있다고 보면 된다네."
"네.."
"각도가 작을때의 방법을 알려주지."
이기대사범님은 누운 상태에서 오른쪽 다리를 무릎을 접어 세운다.
스승님은 사범님의 오른쪽 옆에 서서 오른발로 사범님의 오른쪽 발등을 살며시 밟는다.
"이 동작은 상대방의 무릎이 펴지거나 기울어지지 말고 고정된 상태로 있으라고 밟아 주는거야."
이어서 왼손으로는 사범님의 오른쪽 장골을 살짝 누르고, 오른손으로는 무릎을 잡는다.
"왼손은 골반이 이 상태에서 고정되어 있으라고 살짝 눌러주는 것이야."
"네.."
"오른손으론 무릎을 잡고 상대방의 왼쪽다리 방향으로 밀어주는 동작을 서너번 반복하는데, 이 동작은 상대방으로부터 긴장을 풀어지게 하는 효과도 있지. 그리고는 왼쪽다리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밀수 있는 한계점까지 밀어준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힘을 주어 무릎이 한뼘정도 더 밀어지게 하는거야. 이때 골반이 돌아가지 않도록 왼손은 장골을 고정 시켜 주고 있어야겠지."
스승님께서 이기대사범님의 두 다리를 들었다가 무릎이 펴진 상태로 살짝 내려 놓는다.
사범님의 발목에 대한 각도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나는 단 한번의 교정으로 정상화 되는 발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번에는 각도가 컸을때의 방법을 알려주지."
말이 끝나자 사범님은 왼쪽 무릎을 편 상태에서 오른다리를 들어 오른발을 왼쪽 다리의 무릎 위에 올려놓는다.
스승님은 오른발을 사범님의 오른쪽 발목 아래에 놓는다.
"이 동작은 상대방의 오른발이 왼쪽다리의 무릎 아래쪽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고정 시켜 주는거야."
이어서 오른손으로는 사범님의 왼쪽 장골을 잡고 왼손으로는 사범님의 오른쪽 무릎의 안쪽을 잡는다.
"오른손은 골반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왼손은 무릎을 살짝 눌렀다 놓기를 3~4회 반복한 후에 무릎이 자연스럽게 내려갈수 있는 한계까지 누르고는 순간적으로 한뼘정도 더 눌러주는거야. 이 동작은 아주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네."
역시 단 한번의 동작으로 사범님의 발목은 원래대로 다시 눕혀져 있는 상태가 되었다.
스승님의 동작을 보고 매우 신기했지만 한편으로 정상을 만들었던 발목을 다시 이상이 있도록 만들어버린 상황이 우습기도 했고 이렇게 신비스러운 기술들을 앞으로 계속 배울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도 가슴이 설레였다.
"다시 망가졌는데요?"
"이제 자네가 다시 정상으로 만들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