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금연 10일만에..

전통활법 2019. 7. 22. 13:04

10일동안 잘 참았다.

이정도면 담배를 정말 끊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래는 나오지만 양이 줄어든것 같다는 기분도 들었다.

전화벨이 울린다.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이지만 학창시절에는 노는물이 달라서 별로 안친했던 녀석인데 동창모임에서 알게된 친구다.

평생을 배낭여행으로 세계를 못가는곳 빼고는 다 가봤다는 녀석인데 모처럼 한국에 왔나보다.

"응, 오랫만이네?"

"응, 그래 잘지냈지?"

"그래. 나야 뭐.."

"요즘도 활법 계속 하고있어?"

"그렇지."

항상 시작은 쓸데없는 몇마디의 인삿말로 지나가고 본론이 시작된다.

"근데 재훈이는 왜 왕따시켰어?"

"재훈이를 누가 왕따시켜?"

"애들이 왕따시켰다고 하네?"

"나는 모르겠고, 궁금하면 동창회장한테 물어봐라."


세계를 여행하면서 한국에는 그렇게 많은 시간을 있지도 않았던 녀석.

그렇기 때문에 동창모임에도 거의 안나왔던 녀석, 나하고는 별로 친하지도 않은 녀석이 정말 오랫만에 전화를 해서는 기껏 한다는 말이 재훈이를 왜 왕따시켰냐고?

사건을 알지도 못했던 녀석에게서의 전화는 나를 스트레스 받게 하기에 충분했다.

5년은 넘었음직한 이야기.

새로 들어온 동창 여성 한사람 때문에 동창회가 둘로 나눠졌던, 그 중심에 내가 있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었던 이야기다.

당시 재훈이란 녀석은 나를 나쁘게 봤었고, 여러 동창들에게 나를 나쁜놈으로 욕하고 다니다가 결국은 내가 잘못한게 아니라는걸 알고서는 나에게 찾아와 사과를 한 친구였는데,,

사과를 했기에 힘들었지만 사과를 받아주었었는데..

그랬던 녀석이 다시 나를 욕하고 다닌다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내용을 가지고 본인이 아닌 다른사람을 통해 나에게 연락을 했던 것이 나에게 기분 좋은 일일수는 없었다.

"나에게 섭섭하거나 할말이 있으면 직접 하라고 해. 다른친구들한테 뒷담화나 하지 말고."

그러나 그친구는 나에게 연락을 하지 않고는 자신의 말을 믿어주는 여러 친구들을 대동하고서야 나와 만나자는 제의가 왔다.

제의가 왔을때 나는 다른친구들과 술자리 중이었고, 내가 있는곳으로 오라고 했지만 몇번의 출발한다 안한다의 연락 끝에 그는 결국 오지 않았다.


1년여 기간을 마음속으로 울며 지냈던 사건.

그 사건을 몇년만에 한국에 온 친구를 통해 나에게 다시 상기시켜준 재훈이란 녀석..

결국 나는 옆친구의 담배 피우는걸 바라보면서 한모금 뺏어 피웠다.

술이 들어가고 스트레스를 받으니 담배 생각이 바로 나더군.

한모금 피웠는데 어지럽더라구.. 그래서 다시 안피울줄 알았는데 손이 가는거야..

그날 이후로 하루 2~5개씩 피우는데, 더는 안피워.

조만간 다시 안피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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