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바뀌는 것들 - 배려석

전통활법 2019. 8. 17. 08:42

요즘 지하철을 자주 타다 보니 여러가지 풍경들을 보게 되네요.

에스컬레이터를 오르 내리는데 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뭐가 저렇게 바쁠까요?

뛰지 말고 조금만 일찍 준비를 하면 될걸..

두줄로 타는 에스컬레이터는 뛰거나 걷지 말라는 안내문이 적혀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른쪽은 서서 가는사람, 왼쪽은 걸어가는 사람으로 구분됩니다.

왼쪽줄에서 그냥 서서 가면 정당한것임에도 왠지 불편한 느낌이 드네요.

서서가든 걸어가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 모습입니다.

게임을 하던, 음악을 듣던, 만화나 드라마를 보던.. 각자 자신에게만 집중하네요.

휴대폰을 안보면 뭔가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런 생각들이 생활에 도움이 될텐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하철을 타면 양쪽 끝에는 경로석이 있고, 중간자리의 양쪽 끝자리는 임산부 배려석이 있지요.

언제부턴가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양쪽 끝자리로 발걸음을 옮기시더라구요.

중간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휴대폰에 열중합니다.

옆자리에 누가 있는지, 앞에는 누가 서있는지 관심없습니다.


제가 학생이었던 시절과는 아주 다른 풍경입니다.

그때는 경로석이나 배려석이 없었습니다.

있어야 할 필요가 없었지요.

어르신분들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이 타면 누구랄것 없이 자리를 양보했었으니까요.

제가 2~30대가 되었을 무렵에는 자는척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양보하기는 싫은데 눈뜨고 마주 보면서 있는다는건 왠지 불편하고 미안한(?) 마음도 들었으니까요.

언젠가부터 어른과 젊은이가 없어지고 누구나 동등한 사회로 바뀐것 같습니다.


양보와 배려는 뭐가 다를까요?

양보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여 자기의 주장이나 생각을 굽히고 그의 의견을 좇음. 이라고 나와 있고, 배려란 여러 가지로 마음을 써서 보살피고 도와줌. 이라는 뜻이랍니다.

두 단어 모두 상대방을 생각한다는 뜻에서는 비슷해 보입니다.

그러나 양보란 모든 사람들에게 통요되지만 배려라는 말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베푼다는 뜻으로 배웠거든요.

세월이 흐르다보니 배려라는 단어도 누구나 쓰는 말로 바뀐듯 합니다.


지하철 안에서 큰소리로 대화나 전화를 하는사람, 왔다갔다 하면서 장난치는 학생들에게 예전의 어르신들은 한마디씩 했습니다.

그러지 말라구요, 그러나 요즘의 어른들은 아무도 말을 안합니다.

아니, 못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세월이 지나면서 모든게 조금씩 바뀌어 갑니다.

그러나 때로는 바뀌지 말았으면 좋겠다 라는 것들도 있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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