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노래 라는것이..

전통활법 2019. 6. 16. 15:35

얼마전에 지인을 만나려고 약속 장소로 향하던 중에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미안하게 되었다면서 한시간 정도 약속을 미루어 달라고 하네요.

알았다고는 했는데, 한시간 동안 길거리에서 뭘 해야 할까요..

그냥 걸을까 생각하니 너무 더워서 싫고, 커피숖을 가자니 앉아서 마땅히 할일도 없고, PC방을 찾으니 그날따라 눈에 띠지를 않네요.

약속 장소 주변에서 여기저기 살펴보니 노래방이 보입니다.

노래주점은 필요없고 진짜 노래만 하는 노래방에 들어갔어요.


지인에게 도착하면 연락을 해달라고 하고는 노래를 시작했지요.

예전에는 노래방에 미쳐서 한동안 자주 출입했었는데..

거의 1년이상 안왔던 곳입니다.

고음이 안됩니다.

워낙목소리 자체가 저음이지만 나름 고음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 고음이 처리가 안되네요.

예전엔 됐었는데..


학창시절때가 생각납니다.

음성 자체가 저음이라서 웬만큼 노래를 잘하지 않는 이상은 못하는 것으로 느껴진다네요..

그래도 음정 박자는 맞춘다면서 높은 점수를 주셨던 선생님도 생각나네요.

제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만 하더라도 일반인이 대중 앞에서 노래를 한다는건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난 노래 못해.. 라고 하면서 안하는 사람들이 더 많던 시절이었는데,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서 노래 못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세상이 되다보니 가수들보다 더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어요.


휴대폰으로 녹음을 해서 스스로 들어보았습니다.

박자도 놓지고, 음정도 제멋대로네요.. 이정도까지는 아니었었는데..

옛날 콩클대회에서 입상을 하셨던 우리 어머니께서 내가 노래를 할때마다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어디서 사흘은 굶은 사람이 와서 노래를 하나?"

노래를 하는데 힘이 없다는 뜻이겠지요.

내가 신나는 댄스곡을 노래하면 친구들이 한마디씩 합니다.

"정말 대단하다. 신나는 댄스곡을 이렇게 슬프게 부르는 사람은 아마 너밖에 없을거야."


예전 선생님의 말씀이 한가지 더 떠오릅니다.

"장조의 노래는 신이 나지만 단조의 노래는 슬픈 노래가 많다."

아마도 나는 단조에 맞는 음을 가지고 태어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슬픈 노래를 불러 보았습니다.

녹음해서 다시 들어봐도 한개도 안슬프게 들리네요.

나는 죽도 밥도 아닌 음을 가진걸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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