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30여년이 넘도록 활법의 길을 걸어 오셨는데요, 좋은 경험이나 실수담 같은 에피소드도 많을것 같아요?"
"네, 몇몇 기억나는 일들이 있지요."
"오늘은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에피소드에 대해서 말씀해주시죠?"
"먼저 제가 처음 활법의 길로 들어설때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웬지 재미있을것 같아요."
"1983년도에 저의 어머니 허리를 고쳐 드리고나서 꽤 자신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 일을 본격적으로 직업삼아 해보기로 마음먹었죠,"
"처음 어디서 시작하셨나요?"
"1984년에 잠원동 한신아파트에서 처음 시작했습니다. 당시 <세미나>라는 낱말의 뜻도 모르는 상태에서 전단지를 인쇄해서 집집마다 돌리고, 벽에 붙였지요. 설명은 제가 하면 되니까 저희 큰형을 앉혀놓고 대충 하려고 했었지요."
"형님도 활법을 아시나보죠?"
"아뇨, 전혀 모르십니다. 형이 그러시더군요, 자신은 활법도 모르는데 거기 앉아서 뭘 하겠냐구요. 스승님에게 연락해서 모시고 도움을 받으라고 하시더군요."
"하하, 세미나가 아주 간단한줄 아셨나봐요."
"세미나 이틀전에 스승님께 찾아가서 말씀드렸다가 되게 혼났어요. 스승님도 자신의 일이 있는데 먼저 상의도 한마디 없다가 갑자기 세미나를 한다고 도움을 청한게 아니라 스승님께 통보를 한 격이 되었으니 당연히 화가 나셨지요."
"그래서 오셨나요?"
"빌고 또 빌어서 모셨습니다. 세미나 당일에 큰 경험을 했지요. 스승님이 조금 늦는다는 연락이 와서 제가 대중들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설명을 하려는데 제말은 듣지도 않더군요. 어린놈이 뭘 알겠냐는 식이었어요."
"그때가 몇살때였는데요?"
"만으로 21살 때였습니다."
"못 믿을만도 했겠네요."
"그러게요, 만약에 스승님이 안오셨다면 세미나는 이루어지지 않았을겁니다."
"스승님 덕분에 활법의 길을 갈수 있었군요."
"1984년 말경에 아주 큰 실수를 한번 했습니다."
"큰 실수라면 어떤걸까요?"
"당시 주간잡지로 <선데이서울>이란 잡지가 있었어요."
"아~ 기억납니다."
"그 책의 독자란에 척추만곡증으로 울면서 지낸다는 한 소녀의 글이 있었는데, 내가 고쳐준다고 서울로 올라오라고 했어요."
"그래서 올라왔나요?"
"열흘정도 후에 집으로 찾아 왔더군요."
"상태는 어땠나요?"
"처음 마주본 상태에서 아연실색 했습니다."
"심했나요?"
"당시 19세의 소녀였는데 키는 140정도로 보이고, 척추의 상태는 너무나 심각했습니다.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암담했죠."
"그래서 어떻게 하셨나요?"
"스승님의 도움을 받으려다가 또 혼만 나고.. 한 소녀의 가슴에 못질하는 격이 되었지요. 아주 큰 희망을 가지고 올라온 소녀에게 가지고 온 희망보다 더 큰 절망을 가지게 했으니까요."
"아..."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소녀의 상태만큼 악화된 상태를 본적이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아프네요. 좋은 마음으로 연락은 했지만 결과는 실망만 안겨주었으니까요.."
"가슴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했군요.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큰 교훈을 얻었어요. 절대로 자만하지 말라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나요?"
"재미있다고 말씀드릴수는 없지만 좀 황당했던 일은 있지요."
"그 이야기를 들려 주세요."
"1988년쯤의 일이었어요. 당시 30대 중반쯤 되는 한 남성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어떤 증상이었나요?"
"발기부전이었습니다."
"그게 활법으로 가능한가요?"
"가능한지 안한지는 몰랐죠. 단지 이론상으로 보면 발기부전은 요추3번의 변형으로 이루어진다고 되어 있거든요. 검진을 해보니 정말 요추3번에 문제가 있는거에요. 그래서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요추3번을 바르게 교정해보자고 했지요."
"그래서요?"
"그런데 문제는 이 남자가 자꾸 그것을 저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거에요."
"네? 자신의 성기를요?"
"네, 안봐도 된다고 하니까 제 손을 잡고는 자신의 물건에 대는겁니다. 만져보기라도 하라구요."
"변태였나요?"
"그러게요, 그래서 그냥 가라고 했습니다. 자신은 답답한 마음에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건 아니다 싶었죠."
"하하, 웬지 잘하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특한 경우는 없었나요?"
"활법으로 잘못된 척추를 교정하려면 먼저 그에 해당하는 근육부터 풀어야 하거든요."
"그렇겠군요."
"그런데 근육을 풀면 근육이 혹처럼 부풀어 오르면서 딱딱해지는 사람이 있더군요."
"근육을 풀면 근육이 부드러워져야 하는게 아닌가요?"
"그러게 말입니다. 근육이 딱딱해지니까 교정을 할 수가 없어요."
"그건 왜 그런건가요?"
"글쎄요, 아직 의학적으로 밝혀지진 않은듯 합니다. 본인도 무척 궁금해 하는것 같았는데 알 수가 없다더군요."
"그런 상태로 얼마나 지속되나요?"
"그분 같은 경우에는 약 30분 정도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온다고 하데요, 언젠가는 현대 과학으로도 밝혀지겠지요."
"그래서 고쳐주셨나요?"
"아니요, 포기했습니다."
"하하, 포기할때도 있나봐요?"
"제가 할 수가 없는데 하면 안되죠."
"활법의 길을 오래 걸으셨으니 에피소드도 많으시겠지만 오늘은 이정도 듣는걸로 하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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