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꿈에서 또다시 목동 체육관에 갔습니다.
1995년에 문을 닫은 체육관은 제가 5년 동안 합기도장을 했던 곳입니다.
처음 체육관을 오픈 했을 때에는 계획도 많이 세웠었습니다.
사범생활만 하다가 처음으로 내것을 시작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꿈도 있었습니다.
간판을 만들고, 다다미로 바닥을 깔고, 사무실을 만들고..
동네 전봇대에 합기도 포스터를 붙이고 다니면서 참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그시절에는 그냥 체육관에서 숙식을 해결 했었습니다.
합기도 수련생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던 어느날 잠깐 체육관 바닥에 누워 있다가 가위에 눌렸습니다.
팔 다리가 마비되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었지요.
어떡해야 하나 하고 고민을 시작할 때에 귀에서 뭔가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대화하는 소리 같았는데, 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지요.
말소리는 점점 느려져서 무슨 말인가 귀를 기울일때쯤 전화벨 소리가 울리면서 가위에서 풀려났습니다.
바쁘게 움직이다보니 피곤했나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40대 중반 쯤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다섯분이 등장하는 꿈이었는데, 그들은 내가 자기네 터에서 함부로 체육관을 한다면서 나가라고 하더군요.
엄연히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주고 들어 왔는데, 무슨 소리냐며 따지다가 깨어났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그저 개꿈이려니 생각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그 다음날에 똑같은 아주머니들을 꿈 속에서 다시 만났다는 것입니다.
그들과 체육관 자리로 말다툼을 하던, 그 다음부터 꿈의 내용이 연결이 되는 것입니다.
마치 드라마를 보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어지는 꿈들은 체육관에서 혼자서 잠을 자는 동안에는 계속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낮에도 아주머니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어떤 물체가 나타났다가는 사라지기를 가끔 하는데, 40대의 여성이었습니다.
체육관은 수련시간 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혼자서 있어야 하는데, 가위에 눌리고 여성이 보이기 시작했으니 체육관에 있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었지요.
그래서 밖으로 돌기 시작했습니다.
문은 열어 놓은 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일찍 오는 아이들은 체육관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나 가면서 아주머니를 봤다는 학생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떠들수는 없어서 잘못 본것이라고 둘러대고 말았습니다.
그당시에 <이야기속으로>라는 TV 프로가 있었습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불가사의한 일들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극화한 내용이었어요.
그곳에 제보를 하려고 했다가 집주인에게 저지 당했던 일도 있습니다.
집값이 떨어진다고 하네요..
정말 귀신이 나오는 곳이라고 하면 누가 들어오겠습니까?
저는 이곳에서 만 5년 동안 합기도체육관을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저보고 기가 세다고 말하더군요.
몸이 다치거나 죽거나 어떤 사고가 일어나지는 않았으니까요..
약 10여년 전부터 이 체육관이 꿈에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체육관을 다시 인수해서 운영하다가 고생만 하는 꿈을 꾸기도 했구요,
다른사람이 운영하는데 수련생들이 엄청 많이 있는 꿈도 꿨는데, 어쨋건 간에 꿈 속에서 이 체육관을 보면 항상 들어가 본다는 것이 공통된 내용이었습니다.
꿈 속에서의 체육관은 항상 어둡습니다.
실내등을 켜도 밝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근래에 들어 2~3년 정도 이 꿈을 꾸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밤에 또 보았네요.
어두운 밤 입니다.
체육관 문을 열고 보니 수련실 바닥에 다섯사람 정도가 이불을 덮고 누워있습니다.
불을 켤까 하다가 모르는 사람들이 자는데 방해가 될까봐 관두었습니다.
왜 하필 다섯이었을까요?
예전에 보이던 아주머니들도 다섯이었는데..
누워있는 사람들이 체육관이기 때문에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이불을 덮고 있었으므로 여자일 수도 있겠구나 싶네요.
제가 체육관을 하기 전의 오래된 옛날에 다섯명의 아주머니들이 그 자리에서 돌아가신건 아닐까요?
건물이 생기기 전에 그 자리는 논밭이 있던 자리였다고 합니다.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일과 채소 (0) | 2017.12.29 |
---|---|
유투브의 모순 (0) | 2017.12.17 |
꿈 해몽 - 작은 사람이 크게 보이는 꿈 (0) | 2017.11.30 |
마음이 편해야 일도 잘된다. (0) | 2017.11.22 |
자신의 인상을 장점으로 활용하라 (0) | 2017.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