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30에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제 기억 속에는 머리가 하얗게 변하면서 동시에 빠지기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남들은 <새치>라고 하면서 하나씩 뽑기도 하던데, 저는 새치의 기억이 없습니다.
검은머리가 회색으로 변하고 빠지기 시작하면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혼도 하기 전에 머리 모양이 바뀌어가니 고민이 되었지요.
고민을 하니까 머리가 더 잘 빠지더군요.
31살 즈음에는 이마가 훤히 보였습니다.
걱정은 심해졌고, 걱정이 더할수록 머리는 약을 올리듯 더 빠졌습니다.
정수리 부분이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머리 모양이 이상해졌습니다.
정수리에는 머리카락이 없고, 주변에는 긴 머리카락이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걱정을 해도 별다른 수가 없으니 머리는 하얗게 변하고 반짝이는 곳의 면적은 점점 넓어만 갔습니다.
35살 즈음에 머리에 대한 포기를 했습니다.
이왕에 빠지는 것, 빨리 대머리가 되라고 생각했습니다.
머리카락은 청개구리였던 모양입니다.
대머리가 되라고 생각을 하는 순간 머리카락이 빠지는 속도가 줄었습니다.
흰머리로 변하는 속도도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걱정을 할 때에는 그렇게 많이 빠지던 것이 말입니다.
40살 즈음이나 50살 즈음이나 머리는 비슷합니다.
오랫만에 만난 어떤 친구는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나는것 같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설마 다시 자라기야 하겠습니까?
조바심을 갖을 때에는 그렇게 말을 안듣더니, 마음을 내려 놓으니 멈춘것입니다.
불교 경문 중에 <일체유심조>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것은 마음먹기 달렸다는 말입니다.
원효대사가 깨달음을 얻은것도 모든것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구요..
마음을 편하게 먹으니 걱정이 사라지고 즐거움이 찾아옵니다.
현재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라도 마음만은 편하게 가져봅시다.
쉬운일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푸쉬킨이라는 시인의 <삶>이라는 싯구절이 생각납니다.
현재는 언제나 슬픈것, 마음은 미래에 사는것.
모든것은 일순간에 지나가고 또한 그리워지는 것이려니..
슬픈 현재도 지나가면 일순간입니다.
생활이 슬프더라도 마음만은 편하게 가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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