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이 불여일견(百聞 不如一見)
이 말은 한서(漢書)의 조충국전에 나오는 이야기로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말이라고 하는 것은 한사람씩을 거칠때마다 조금씩 과장되기 마련이니 직접 보는 것보다는 확실히 다르겠지요.
그러나 배움에 대해서는 보는 것으로 만족하면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백번 보는 것보다는 한번 체험해보는 것이 훨씬 좋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백견이 불여일체험(百見 不如一體驗)이라는 말을 자주 쓰곤 합니다.
어깨넘어 배우는 것은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직접 체험을 하고, 실전에 도전을 해본 사람을 따라갈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얼마전 중국의 태극권 고수가 격투기선수에게 얻어 맞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태극권 고수가 격투기를 잘 알고 있었다면 그런 시합은 시작되지도 않았을겁니다.
이론적으로 아무리 많이 알아도 실전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기술은 너무나 많습니다.
실기를 모르는 이론은 큰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백번 체험을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연구(硏究)라고 생각합니다.
체험을 아무리 많이 하더라도 생각이 없으면 발전이 없습니다.
기술에 대하여 장점과 단점을 생각하여 장점을 추구하고 단점을 보완한다면 더 좋은 기술이 생겨날 것입니다.
연구는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배우는 순간부터 생각을 가지고 해야겠지만, 이것을 연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느정도 배움을 마치고나서 더 배울것이 없거나, 더 배우기가 어려울 때 비로소 연구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만난 사람이 자신은 대체의학에 대해서 40년간 연구를 했다고 말하더군요.
그런데 그 사람의 나이가 50이 안된 나이였어요.
그는 몇 살 때부터 연구를 시작했을까요?
누군가에게 배우기도 전에 연구를 했을까요?
과연 그 사람이 한 것을 연구라고 할 수 있을까요?
30여년 전에 스승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누군가 할 줄 아는 것을 배우지 않고 혼자서 연구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누군가 할 줄 아는 것이라면 그를 찾아가서 배운 후에 연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