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석 칼럼

수기법 이야기 3편

전통활법 2017. 3. 10. 12:08

수기법 이야기



3편 : 우리나라 수기인들


앞서 말했듯이 활법은 무술인들에게 전수되어 왔습니다.

1960~1970년대의 무술은 체계적이기 보다는 무대뽀식의 무술이었기에 공부를 못하는 사람들도 무술은 잘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도 무대뽀식의 무술을 배웠기 때문에 나중에 무술 지도를 할 때에는 다시 이론적인 공부를 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활법도 체계적으로 배우진 못했습니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의학서적을 지금처럼 쉽게 접할 때가 아니어서 공부하는게 쉽지는 않았지요.


우리나라 체육관 관장들에게 활법을 아느냐고 물으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아는 사람은 50%가 되지 않습니다.

모른다고 하면 우습게 보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을겁니다.


비공식적으로 우리나라의 수기법인들이 3만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절반 이상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3만명의 수기인들 중에서 활법을 제대로(?) 하는 사람들은 10% 미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활법이 대중화 되는데에는 문제점이 있기도 하지요.


우리나라 국민의 의식적인 문제도 있다고 봅니다.

제가 학교에 들어갈 때에는 한글을 모르고 입학하는 친구들이 더 많았습니다.

선생님이 자기 이름을 쓸 줄 아는 사람을 호명해서 칠판에 이름을 쓰면 칭찬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가끔 한문으로 이름을 쓰는 아이들은 아주 많은 친찬을 받았지요..

요즘에는 한문이 그리 유명(?)하지 않습니다.

영어가 대세라고 할 수 있겠지요..


활법을 하는 사람들이 골반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보다, 펠빅(Pelvic)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 더 신뢰를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넌센스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잘 한다면 좋겠지요..

하지만 영어를 못한다고 하더라도 공부는 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한국말로 설명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니까요..


언젠가 영국사람이 오십견으로 찾아 온 적이 있습니다.

그녀가 가면서 bye bye~ 하더군요..

저는 그녀가 이틀 후에 다시 와야 하기 때문에 한마디 했습니다.

See you next tomorrow~


그녀가 가면서 웃더군요..

웃는 모습이 웬지 이상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말한 영어는 `기약없는 내일`이라는 뜻이라더군요..

See you the day after tomorrow. 라고 말해야 이틀 후에 보자는 말이랍니다.

그래도 괜찮지 않습니까?

활법인들이여, 열심히 공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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