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베짱이 5

내가 글쓰는 방법 5 <개미와 베짱이>

개미와 베짱이는 60대가 되었어요. 개미는 몸도 아프고 외로웠습니다. 가족이 옆에 없으니까요.. 이제 아이들도 성인이 되었지만 그들은 이미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었어요. 개미는 지나간 날들을 회상하면서 자신의 삶을 짚어봤어요. `나는 왜 그토록 일만 했을까.. 결혼은 왜 했을까.. 가족이란게 나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다가 문득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니 불쌍하게 느껴졌어요. 지금 현재 자신이 아파도 누구하나 거들떠 보는 가족이 없었어요. "내가 몸이 좀 안좋아. 이제 아이들도 다 컸으니 당신만이라도 돌아오면 안돼?" "왜? 어디 아파? 그럼 병원엘 가야지. 멀리 있는 나에게 전화하면 어쩌라구?" 개미는 슬펐어요. 자신이 병원에 입원했을때, 혹은 죽었을때 가족들은 어떻게 생각을 할지, 또..

이형석 이야기 2022.06.19

내가 글쓰는 방법 4 <개미와 베짱이>

개미와 베짱이는 50대가 되었습니다. 개미는 여전히 기러기아빠로 살고 있었어요. 여전히 가족이 그리웠지만 한편으론 괘씸하기도 했어요. 얼마전 아들과의 통화에서 기분이 상했던 것이지요. 국제전화로 아들과 통화를 했는데, 아들이 대뜸 영어로 말을 하는거에요. "야, 아빤 영어 몰라. 한국말로 해." "에이, 아빤 영어도 몰라? 무식한 아빠네." 개미는 마음이 무척 상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일해서 유학도 보내고 생활비에 학비를 매달 송금했는데, 이렇게 아들에게 무시를 당하니까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면서 후회가 되었어요. 아내도 어떻게 지내는지 자주 연락도 안하고, 귀국할 생각도 하지 않고.. 개미는 이렇게 외로울때면 혼자서 술을 마시면서 지냈어요. 베짱이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베짱이가 다가서면 ..

이형석 이야기 2022.06.12

내가 글쓰는 방법 3 <개미와 베짱이>

4. 글을 길게 쓰면서 상상력과 현실을 대비해본다. 옛날에 개미와 베짱이가 살았어요. 개미는 부지런하게 일을 하면서 알뜰살뜰 살았지요. 그러나 베짱이는 매일매일 빈둥대며 백수 건달로 살았어요. 개미는 하루종일 일만 했어요. 개미가 쉬는 시간이라고는 잠잘때와 식사시간, 그리고 화장실을 갈때 뿐이었어요. 누가 봐도 개미는 이었습니다. 베짱이는 하루종일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시비도 걸고, 싸움도 하며 거칠게 살았습니다. 베짱이가 남에게 해코지를 안할때는 기타치며 노래할때 뿐이었어요. 점심시간이 되었어요. 개미가 그늘에 앉아서 도시락을 꺼내 밥을 먹으려고 할때 베짱이가 왔어요. "어이~, 그거 이리 줘, 밥 좀 먹어야겠다." "이건 내 도시락인데? 그럼 난 뭘 먹으라구?" "넌 집에 가면 먹을거 많이 있잖아, ..

이형석 이야기 2022.06.05

내가 글 쓰는 방법 2

1. 짧게 써본다. 옛날에 개미와 베짱이가 살았어요. 개미는 열심히 일했지만 베짱이는 매일 놀기만 했어요. 추운 겨울이 오자 개미는 그동한 모아놓은 음식들로 아무 걱정 없었지만 베짱이는 놀기만 했기 때문에 먹을게 없었지요. 결국 개미의 도움을 받아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베짱이는 지난 날들을 후회하며 열심히 살았답니다. 2. 조금 길게 써본다. 옛날에 개미와 베짱이가 살았어요. 개미는 열심히 일을 해서 앞으로 다가올 겨울을 대비해서 곡식을 차곡차곡 비축해 놓았어요. 그러나 베짱이는 나무 그늘에 앉아서 매일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놀았답니다. "개미야, 너는 이렇게 더운 날씨에 뭐하러 그렇게 열심히 일만 하니?" "겨울에는 식량이 없어, 지금 준비 안하면 안돼." "겨울은 아직 멀었어. 아직은 놀아도 걱..

이형석 이야기 2022.05.20

내가 글 쓰는 방법 1

아주 어렸을때 누군가 나에게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말을 해주었다. 하지만 내 주변에 책은 없었고, 책을 살 돈도 없었으며 도서관이라는게 존재하는지도 몰랐었다. 그러다가 내가 처음으로 접한 책이 장발장이었다. 그 책을 수없이 읽고 또 읽었던 생각이 난다. 하지만 나는 책을 읽으면서 오로지 주인공에게만 몰두하였기에 주인공이 아닌 그 외의 등장인물에 대해서는 지금도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따라서 나는 장발장 외의 등장인물에 대해서는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정말 많이 읽었음에도 말이다. 어느날인가 형이 책한권을 들고 들어 왔는데 책의 제목이 이었다. 나는 그 책을 수십번 읽었지만 김두한 외에 다른 이름들을 기억하지 못해서 다른사람과 이야기를 할때에도 김두한에 대해서 이야기 할게 없었다. "청산리 전투의 ..

이형석 이야기 2022.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