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체육관을 할 때 제자들이 활법을 가르쳐 달라고 한적이 있었어.
그러나 그때는 내 스스로가 활법에 대한 정립이 되어 있지 않았었고, 정립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었지.
그러다가 2010년경 활법에 대한 제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략 이론을 정리하고 학생을 모집했어.
처음엔 체계적으로 가르칠 자신이 없어서 경험을 쌓기 위해서 무료로 가르쳐 주겠다고 했었지..
여러명이 모였고, 장소는 집에서 했지.
역시 처음에는 그냥 가르쳐 주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네.
두서없이 가르쳐 주었거든..
그러다보니 조금씩 체계라는게 잡혀가는것 같았어,.
교육이 끝나고 2기생을 모집했을때는 100만원의 교육비를 받았지.
나는 초급, 중급이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알때까지 가르쳐준다는 컨셉으로 학생을 모집했어.
기간이 길게 가더라도 추가비용은 받지 않았다네.
교육이 끝나더라도 모르는게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준다고 했어.
그렇게 가르치면서 교육비를 점점 더 많이 받았지.
2012년도엔 300만원의 교육비를 받았음에도 꽤 많은 학생들이 나를 거쳐갔다네.
때로는 돈이 없다면서 자신을 도와달라는 사람들도 있었어.
교육비를 깎아 달라는 사람들도 있었고, 아예 무료로 가르쳐달라는 사람들도 있었지.
사정을 들어보면 모두가 그럴듯하더군.
그래서 웬만하면 그들의 말을 다 들어주었지.
그런데 운동제자들과 활법제자들은 차이가 많이 나더라구..
활법제자의 90% 이상이 배움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인연도 끝이야.
내가 연락하는걸 오히려 귀찮게 여기는 사람도 있었지.
그래서 나도 먼저 연락하는걸 웬만해서는 하지 않는 편이야.
지금까지 50여명의 사람들을 가르쳐봤네.
배움이 끝나고도 지금까지 나에게 연락을 하는 사람은 한손으로 꼽을 정도지..
어느 순간부턴가 활법을 가르치는게 재미가 없어지더라구..
사실 돈은 큰 문제가 아냐.
누군가 또 나를 찾아와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가르쳐달라고 하면 또 가르쳐주겠지..
돈보다는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은데 쉽지 않네..
그래도 한달에 한번 정도는 전화연락을 하거나 문자라도 주고 받고..
1년에 한두번 정도는 만나서 술이라도 한잔 할 수 있는 사람이 좋은데..
내가 내년이 환갑이야..
앞으로 몇 년이나 더 활법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70이 넘으면 힘들것 같기도 해..
이 좋은 기술을..
우리나라 대표 수기법을..
어떻게 발전시키지 못한것에 대한 후회는 남네..
아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