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나라 활법의 현실에 대해서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저에게 활법을 문의하고, 활법을 배운 모든분들, 또한 앞으로 활법의 길을 걸어갈 사람들이 꼭 알아야할 내용들이 있어서 이 영상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활법인생이 40년이 되면서 활법에 대한 아쉬운 점과 개선해야할 숙제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활법은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존재했을까요?
활법의 역사는 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저의 스승님도 계시고, 또 그분도 어느 누군가에겐 배우셨을거라는것, 활법은 예로부터 무술인에게 전수되어 왔다는것,
일본이 지배하던 시절, 우리나라의 문화가 많이 말살되어서 그 뿌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것. 만큼은 알고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서양의 카이로프락틱이 우리나라 활법의 시작을 만들었다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조선시대 퇴계이황선생의 활인심방이 활법의 시초다 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어떤게 진실인지는 모릅니다.
제가 활법을 배운게 1982년입니다.
저의 스승님은 명자 재자 옥자를 쓰시는 분이에요.
현재는 회전무술협회 총재님으로 계시는 분이지요.
스승님에게 아무 말씀을 드리지 않은 상태에서 스승님의 성함을 밝혀도 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활법을 알게 해주신, 활법적으로는 제가 최고로 존경하는 분입니다.
1984년에 스승님의 도움으로 강남에서 활법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스승님 덕분에 세미나는 아주 잘 치뤄졌고, 그후로 저는 활법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활법을 하면서 많은 활법인들을 만날수가 있었습니다.
많은 활법인들을 만나면서 다시한번 저의 스승님의 대단함을 느꼈고, 참 좋은 스승님을 만났다는게 너무 좋았습니다.
1984년에 서울에 위치한 활법하는곳을 찾아갔습니다.
40~50대로 보이는 두분의 원장님이 계셨고, 그들은 내가 활법을 배웠다고 하니 비웃는듯한 웃음을 짓더군요.
나이도 어린게 알면 얼마나 알겠어.. 라는 표정이었죠.
그분들은 저에게 목교정을 어떻게 하느냐고 물으면서 침대에 누웠습니다.
자신을 모델로 한번 해보라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일어나서 앉아보라고 했습니다.
의아해하면서 앉는 원장님의 목을 뒤에서 진단해보았죠.
경추6,7번이 조금 오른쪽으로 측만변형된것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의 근육을 풀었어요.
원장님이 나에게 한마디 하더군요.
"활법이 아니고 안마네 안마."
그러더니 저에게 누워보라고 하는겁니다.
저의 교정법은 아직 시도도 안했는데 말이지요.
그냥 말하는대로 누웠습니다.
예고도 없이 목을 강하게 돌려서 우두둑 소리를 낸것에 대해서 깜짝 놀랐어요.
좌우를 모두 그렇게 하더군요.
근육을 풀어주기는 커녕 진단도 하지 않더군요.
그러더니 자신이 한 기술에 대해서 평가를 해보랍니다.
어이가 없었지요.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함부로 말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부성 말을 할 필요도 없구요..
잠시 머뭇거리는데, 자꾸 평가를 해보라고 재촉을 합니다.
괜찮으니 느낀대로 말하라구요.
그래서 한마디 했습니다.
"교정을 참 무식하게 하시네요."
나이도 어린놈이 어른들에게 버르장머리 없이 말한다고 욕을 먹고 나왔습니다.
1980년대 활법을 하는 사람들의 80% 이상은 이런 어처구니 없는 교정을 했습니다.
심지어 자격증을 돈 받고 파는 단체도 있었지요.
어찌 생각하면 그저 종이 쪼가리에 불과한걸 말입니다.
활법은 무술인에게 전해져 내려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활법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무술 고단자들이 였거든요.
저도 합기도 4단을 가지고 활법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무술을 배운 사람들의 대부분은 좀 무식했었던것 같아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무술을 잘 못했습니다.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무술을 잘했지요.
그게 왜그런가 하면 예전의 무술들은 무대뽀였거든요.
그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등등의 말로만 가르쳤어요.
못하면 기합을 받고, 벌을 서고, 때로는 얻어맞기까지 했었죠.
무술의 원리를 제대로 가르쳐 주는 곳은 매우 드물었습니다.
공부 잘하는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웠겠죠.
요즘은 말로만 하는 무술도장엔 배우는 사람이 없습니다.
공부 잘하는 사람이 무술도 잘하지요.
원리를 이해하니까 잘하는거에요.
아뭏튼 이런 사람들이 가르치고 배운게 활법이란 말이죠.
그런데 제 스승님은 이론부터 가르쳐 주셨어요.
모든 배움은 스승을 잘만나야 하는데, 저는 아주 복받은 케이습니다.
존경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는 분입니다.
1989년에 <사회체육>이란 말이 생겨나면서 사회체육에 대한 자격증제도가 생겼어요.
사회체육에는 여러가지 운동들, 베드민턴, 테니스, 에어로빅, 수영, 등등 여러가지 종목들이 포함되었죠.
여기에 태권도, 합기도, 검도, 유도도 포함되었고, 활법도 포함이 되었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서울대학교에 가서 교육을 받았고 시험을 봤습니다.
그때 합격한 사람들에게 준 자격증이 <사회체육 3급 지도자 자격증>입니다.
체육부장관 명의로 발급이 되었었지요.
체육부장관 명의면 국가기능 자격증이겠지요.
민간자격증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 자격증에 응시했고 합격했고, 자격증을 받았어요.
그러나 불과 1년만에 법원에서 이 자격증은 위법이라고 판결을 했고, 무효화 되었습니다.
아주 아쉬운 일이었어요.
그 이후로 현재까지 국가자격증에는 활법이라는 종목이 없습니다.
각 협회나 단체에서 발급하는 민간자격증만 존재할 뿐이죠.
민간자격증의 단점은 비슷한 자격증을 어느 한단체나 한협회에서만 발급하는게 아니고 여러단체나 여러협회에서 같이 발급할수 있다는 거에요.
그러나 A단체와 B단체에서의 배우는 내용이 다르고, 시험 기준도 다르지요.
그러니 다른 단체에서 발급 받은 자격증은 거의 인정을 안해줘요.
민간자격증은 국가자격증에 비해 쉽게 취득할수 있지만 법적 효력은 거의 없어요.
2013년 10월에 민간자격기본법이 개정되면서 조금 강화되는듯 싶었지만 별 차이는 없는것 같아요.
어느 단체에서는 자기단체의 민간자격증이 있으면 사업자등록증을 발급 받아서 영업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업자등록하고 민간자격증하고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민간자격증이 없어도 사업자등록은 발급할 수 있거든요.
엄격히 따지면 우리나라 현행법상 활법은 불법의료행위에 들어갑니다.
우리나라에서 누군가의 몸을 만지거나 누군가의 아픈증상을 고치려고 한다면 의사면허가 있어야 합니다.
의사면허가 없다면 불법의료행위가 되는 거지요.
2005년에 울산지방법원 의료전담 부장판사로 계셨던 황종국님의 저서, <의사가 못고치는 환자는 어떻게 하나?>에 보면 우리나라 의사들이 환자를 고칠수 있는 확률이 20%에서 25% 사이라고 합니다.
75~80%의 환자들은 못고친다는 말이죠.
그러면 나머지 75에서 80%의 못고치는 환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들이 다른곳에 가서 치료를 받는 순간 불법행위가 됩니다.
만약에 이들이 다른곳에서 치료를 못받고, 그대로 세상을 떠나버린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나요?
나라에서 책임지나요?
이 책에서는 이런 현실을 꼬집고, 민중의술도 대단한점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어느 대통령 선거가 있었을때, 한 후보가 외국에는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없는 직업을
우리나라에서도 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공약을 한 적이 있었어요.
여기에 활법도 포함이 되었었습니다.
저는 그사람을 투표했고, 당선이 되었지만, 그래서 국회에 법안이 상정이 되기까지 했지만 결국 미결로 끝났어요.
국회의원들이 법안을 아예 다루지도 않는거죠.
활법도 공정한 시험을 거쳐서 자격을 딴 사람많이 할 수 있는 어떤 법이 생겼으면 좋겠지만
그건 저의 선배님들의 꿈이었고, 저의 꿈이기도 합니다.
나라에서 인정하는 자격증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죠.
외국에서는 카이로프락틱이 정규과정으로 의사와 같은 대우를 받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의사들은 자국의 활법이 아닌 서양의 카이로프락틱을 도입해서
추나요법이니 도수치료니 하는 이름을 붙여 사용합니다.
일반인들이 외국에 가서 카이로프락틱을 정식으로 배우고 왔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의사면허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불법행위가 됩니다.
의사면허가 있는 사람만이 그런 수기법을 할 수 있다는 거죠.
3~40년 전의 의사들은 활법을 보고 <아주 무식한 놈들이 하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서양의 카이로프락틱을 수입해서 그들이 하고 있습니다.
아주 무식한 놈들이 하는 위험한 행동을 말이죠..
아이러니 하지 않나요?
일반인들이 활법을 하려면 피부관리사 자격증이나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하는게 좋습니다.
대학에서 전문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도 공부하면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거든요.
이 자격증들은 국가 자격증이고, 상대방의 몸을 만질수 있는 자격증이죠.
그러나 이런 자격증이 있다고 해도 수기 교정을 하기 보다는 운동방법이나 자세요법 등으로 하는게 좋아요.
제가 만났던 의사들의 대부분은 자신들도 인정을 하더라구요.
근육을 푸는데, 물리치료 기구보다는 손으로 푸는게 더 좋다는걸요.
시술보다 교정이 더 좋다는것을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인정을 하면서 모이면 인정을 안해요.
우리나라는 의사들의 힘이 너무 큽니다.
의사면허를 살인면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의사들은 의료사고로 누군가를 죽이더라도 별로 큰 벌을 받지 않는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활법을 하는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우리는 의사가 아닙니다.
때문에 의사들보다 더 열심히 상담을 해주어야 하고, 그럴려면
그에 합당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겠죠.
어느 활법인에게 회전근개가 뭐냐고 물었더니 어깨의 회전을 도와주는 근육들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 근육에는 어떤 근육들이 있느냐고 물었어요.
상완이두근, 상완삼두근을 말하는거에요.
활법인들은 이러면 안됩니다.
어깨 관절은 위팔뼈(상완골), 어깨뼈(견갑골), 빗장뼈(쇄골)이 만나 관절을 이루고,
4개의 근육, 즉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과 힘줄로 회전근개를 형성하는 거에요.
어깨 뒷부분에 위치한 견갑골에서부터 시작된 근육이 힘줄로 바뀌어 위팔뼈인 상완골에 단단히 고정되는거죠.
상완이두근과 상완삼두근은 속하지 않습니다.
활법인들은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며, 꾸준히 정진해야 합니다.
옛날의 무대뽀 정신으로는 활법이 활성화 될수 없어요.
활법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합니다.
언젠가는 우리나라에서도 활법이 정당화 되기를 바라면서..
활법인 여러분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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