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

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이유

전통활법 2020. 8. 2. 14:53

학생시절 한손으로 주먹을 쥔 다른손을 강하게 누르면서 우두둑 소리를 내는 친구들이 있었다.

자신은 힘이 강하다는 내색을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반에서 나름 논다고(?) 하는 친구들이 이런 행동을 자주 했었다.

뼈와 뼈가 부딛치면서 소리가 나는게 아닐까 생각을 하다가 선생님께 질문을 했었다.

"관절을 강하게 누를때 관절 주변의 모세혈관들이 순간적으로 터지는 소리야."

"그럼 터진 혈액들은 어떻게 되나요?"

"모세혈관의 혈액은 아주 극소량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고, 또 3초 정도면 정상으로 재생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단지 이런 행동을 자주 하다보면 관절이 좀 굵어지기는 하지."

한참 동안의 시간이 흐를 때까지 나는 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이유가 모세혈관이 터지는 소리라고 알고 있었다.

 

어느날인가 친구 하나가 목을 좌우로 휙휙 강하게 돌려서는 우두둑 소리를 내는걸 보았다.

우두둑 소리를 내고 나면 목이 굉장히 시원해진다는 것이었다.

목에서 소리가 나려면 얼마나 많은 모세혈관이 터져야 하는걸까..

그렇다면 결코 몸에 좋은 일은 아닐텐데..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가 다른 선생님께 이유를 물어 보았다.

"우리몸에는 여러가지 부품들이 있지. 뼈도 있고 근육도 있고 인대 힘줄이나 혈액, 림프액등 많은 부품들이 있어. 그런데 세월이 흘러가면 이런 부품들이 조금씩 낡아지게 되겠지? 이렇게 낡아진 부분 사이에 틈새가 생겨서 가스가 형성이 되지. 우리가 천천히 움직이면 가스도 천천히 이동하면서 소리가 나질 않아. 하지만 순간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면 가스 덩어리도 순간적으로 이동을 하게 되겠지? 그때 소리가 나는거야."

"가스가 빠르게 이동을 하면 소리가 나나요?"

"방귀를 뀐다고 생각해봐. 강하게 힘을 주면 가스가 빠르게 나오면서 소리도 크잖아?"

나는 그럴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활법을 배우면서 스승님께 여쭈어본적이 있다.

"이유는 많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뚜렷하게 이거다 하고 증명된건 없어. 따라서 원인을 모르는거지. 만약에 어떤 사람이 관절에서 소리가 난다고 한다면 먼저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있느냐고 물어봐야 하지. 통증이 없다면 손을 대지 않는게 좋아. 정확한 이유를 모르는거니까."

"통증이 있다면요?"

"어디에 통증이 있는가를 알아내서 뭔가 이유를 찾아 내야겠지."

"어떻게 이유를 찾지요?"

"우리는 그냥 활법으로만 보면 되는거야. 예를들어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수반된다면 먼저 무릎의 뼈나 관절에 문제가 있는지,근육에는 문제가 있는지, 이것도 아니라면 고관절이나 골반, 요추의 이상이 있는지를 찾아내서 바르게 교정을 해주면 되는거야."

 

시간이 많이 흘렀다.

문득 나에게 온 고객이 상담과정에서 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이유에 대해서 묻는다.

"아직 정확한 이유는 모를걸?"

대답을 하고서도 뭔가 찝찝하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보았다.

여러가지 이유가 나온다.

첫째, 대부분은 관절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관절 주위를 지나가는 힘줄이나 인대가 관절 사이에 끼여 미끄러지면서 소리가 난다고 한다.

인대나 힘줄이 관절 사이에 낀다?

쉽게 이해가 되는 부분은 아니다.

둘째, 관절 양쪽의 뼈 끝은 연골(물렁뼈)이 붙어있고, 연골밖은 얇은 피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막 안에는 연골에 양분을 공급하고, 움직임이 부드럽도록 윤활유역할을 하는 활액으로 차 있는데, 이 활액이 부족해서 소리가 나는 경우라고 한다.

그럴수도 있을것 같고..

셋째, 관절이 불안정하거나 관절이 마모되어 관절면이 매끄럽지 못해 소리가 나는 경우라고 한다.

 

어쨋던 일부러 소리를 내는건 아주 나쁜 행동이다.

어떤 움직임에서 관절의 소리가 들린다면 통증이 수반되는지를 살펴보고 통증이 없다면 괜히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앞으로 수년, 혹은 수십년이 지나면 또다른 이유가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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