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건배사

전통활법 2019. 4. 24. 05:28

사람이 살다보면 각종 연회나 모임에 참석하게 되는데요, 갑자기 자기소개를 하게 된다던가 건배제의를 받게되면 순간적으로 당황할때가 있습니다.

이럴때 여러분들은 어떻게 해결하나요?

물론 말주변이 좋다던가 평소에 하나쯤 생각해두고 있었다면 당황이 되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말주변이 좋은사람보다는 안좋은사람이, 한가지쯤 생각해둔 사람보다는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더 많을겁니다.


몇일전 모임에 참석을 하게 되었는데요.

모임 인원 중에서 두사람을 지목하여 자기소개를 듣고, 건배제의까지 하는 자리였습니다.

물론 그런 자리인줄은 모르고 참석했지요.

내심 긴장이 되더군요.

내가 지목을 받으면 뭐라고 자기소개를 해야하나.. 건배사는 뭘로 해야하나..하구 말이죠.

다행하게도 내가 지목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지목을 받은 사람들은 앞으로 나가서 마이크를 잡고는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와 특히 현재 하는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단점을 말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자신의 좋은점, 성공하게된 계기 등을 말하는데, 참 말들을 잘합니다.

시간은 5분 내외로 주어졌지만 10분 정도는 말을 하더군요.

한사람이 자기소개를 마치고 건배제의를 합니다.

자신은 현재의 모임이 그냥 아는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더욱 가깝고 친근한 가족같은 모임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건배사를 <가족같이>로 하겠다고 합니다.

나는 순간 생각했어요.

소개를 한 사람이 <가족>을 외치면 모두들 <같이>를 외친다던지, 선창을 <건배>라고 하면 다같이 <가족같이>라고 외치는 거겠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전혀 뜻밖이었습니다.

소개를 한 사람이 <가>하고 외치면 모두들 <조옥 같이>라고 하는겁니다.

짧은 건배사지만 뜻도 있고 유머도 있는 건배를 하고는 모두들 웃었습니다.

잊어버리지 않는 건배사가 되었지요.


다음에 언젠가는 내 차례가 올텐데 나는 어떤 건배사를 해야 할까요?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생각 나는날  (0) 2019.04.27
임산부 배려석  (0) 2019.04.25
호랑이를 품에 안는꿈  (0) 2019.04.22
마사지 관리사와 어깨통증  (0) 2019.04.21
아이들의 결혼  (0) 2019.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