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돈없는 사주

전통활법 2019. 4. 1. 21:36

어느날 친구녀석이 놀러왔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자신이 언제쯤 풀리겠느냐고 묻습니다.

요즘 힘드니까 묻는것이겠지만 이럴때 답변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물론 풀이가 잘 나온다면 좋겠지만, 만약 죽을때까지 돈이 없다고 나온다면 어떻게 답을 해야 할까요?

거짖으로라도 희망을 갖도록 말하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진실대로 말해야 할까요?


부탁을 거절할수 없어서 풀이를 해봤습니다.

정말 죽을때까지 돈이 없더군요.

사업을 하는 순간 돈을 사라지게 되고, 빚을 질수도 있는 사주였어요.

고민이 많았습니다.

사실대로 말하면 얼마나 실망을 할까요..

고민을 하다가 결국 거짖말을 했습니다.

지금은 어렵겠다. 최대한 돈을 아껴 쓰고, 사업할 생각은 하지 말아라. 10년 후에는 괜찮아질거다. 라구요..


언젠가 그 친구가 자신의 아들 사주를 부탁했을때, 사고수가 있으니 조심 시키라고 했는데, 정말 아들에게 사고가 일어나서 1천만원 정도 손해를 봤다고 하더군요.

친구는 10년 후에 괜찮아 질거라는 말에 한숨을 쉬면서도 한가닥 기대를 하는듯 했습니다.


작년에 그친구가 저에게 말을 하더군요.

"친구야, 네가 말했던 10년 이라는 시간이 이제는 내년으로 다가왔다. 내년엔 괜찮은거지?"

지금 친구는 뭔가 일을 하려고 이것 저것 알아보고 다닙니다.

10년을 기다렸는데, 진실을 말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들어올 돈이 없는 사주에 기다리라고 말하기도 부담됩니다.

그러다보니 친구를 피하게 되네요.

올해가 지나가면 저는 돌팔이가 될겁니다.

친구 사이에 돌팔이로 남을까요? 아니면 이제라도 진실을 말해야 할까요?

남은 생애에 돈이 없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직은 살아갈 날이 꽤 많이 남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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