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착한 계시

전통활법 2019. 3. 8. 07:03

뭔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지난밤의 일을 후회한다면 항상 내 몸이 아프던지, 아니면 고객들의 증상이 악화되서 온다.

후회할 일은 하지 말라는 신의 계시인가..


1984년에 처음 활법의 길을 걸었을때는 고객의 몸이 호전될때 내몸이 아팠었다.

나의 허리에 통증이 발생하면 허리를 교정 받던 고객의 허리가 좋아졌고, 어깨가 아프면 어깨를 교정 받던 고객의 어깨가 좋아졌다.

그당시에는 내몸이 아픈것이 고객이 좋아졌다는 신호가 되어서 더 잘 알수 있었고, 내몸의 통증은 1~2일 후면 자연히 사라졌다.

내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으면 고객의 상태도 호전되지 않았었다.

이때는 내가 술이나 담배를 하지 않던 시기였었다.


1988년쯤에는 그런 상황들이 반대로 나타났다.

고객의 몸이 호전될때면 나의 몸의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어려웠던 무술 동작들이 어느날 갑자기 잘된다면 누군가 몸이 좋아졌다고 나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때에는 술도 하고 담배도 피울때였다.

그러다가 한동안 나에게는 어떤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었다.


요즘에 들어서는 내가 방탕한(?) 생활을 했을때, 그 다음날 오는 고객의 입에서 몸이 너무나 안좋다라는 말이 나온다.

몇일전에 친구들을 만나서 술자리를 했다.

1차로 끝났다면 아무일도 없었을텐데, 술이 조금 올라서 기분이 좋아진 친구들은 노래방 내기 당구를 치자고 했고, 모두들 찬성하는 분위기에서 나만 거절하기 뭐해서 그냥 동의를 하고 말았다.

두사람씩 편을 짜서 당구를 쳤는데, 평소에는 제일 잘치던 내가 그날은 제일 못쳤다.

아마도 도우미를 부르는 노래방의 비용이 만만치 않으니 부담이 되었던것 같다.

결국 우리편이 게임에서 졌고, 우리는 노래방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노래방에서 잘 놀았는데, 이제는 술이 취한 상태에서 우리편이었던 친구가 또다시 내기를 신청했다.

다시 당구를 쳐서 마사지를 받으러 가자는 것이었다.

나는 시간도 늦었으니 그만 들어가자고 했지만 내 의견은 친구들 앞에서 바람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다음날이 휴일이라서 친구들은 마음이 편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다음날에도 고객을 봐야 하기 때문에 술은 자제하면서 마셨기 때문에 친구들처럼 술이 취하지는 않았었다.

두번째 간 당구장에서 나는 술이 취한 친구들에게 또 지고 말았다.


다음날 고객의 입에서 허리가 너무 아파서 양말을 혼자서 못 신었다 라는 말이 나왔다.

지난밤 중간에 일어서지 못했던 자신을 후회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후회하고 고객의 상태는 나빠지고..

나에겐 왜 이런일이 나타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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