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열꽃이 핀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아는 한의사 친구로부터 마사지를 잘하는 곳에서 얼굴 마사지를 받아 보라는 권유를 받고 찾아왔다네요.
처음엔 살짝 당황했습니다.
열꽃으로 찾아온 고객은 처음이거든요.
이럴땐 거짓말보다는 솔직한게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열꽃을 치료해본적이 없는데요?"
"우리 친구 말에 따르면 경락같은 마사지로 혈을 다스리면 괜찮아질거라고 했는데, 활법과는 연관이 없나요?"
"활법이론으로 생각해보면 열꽃은 목, 다시말해서 경추의 이상증상이거나 머리로 가는 기혈의 문제라고 볼 수 있지요."
"그러면 활법으로도 좋아질수 있다는 말인가요?"
"이론상으로는 그렇습니다만 제가 경험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럼 안된다는 말인가요?"
"해보고는 싶은데, 확신은 드릴수가 없다는 말이이지요."
"세상에 확신할수 있는게 얼마나 있겠어요? 솔직한 말씀이 마음에 드니 한번 해봅시다."
나는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고 손님을 받았습니다.
얼굴은 술에 취하는듯 붉으스름하고 머리와 목, 얼굴에는 열기가 있었습니다.
이 손님을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일단은 10회를 시도해보고 상황에 따라 다시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지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 손님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열꽃의 상태가 약했던 것인지, 한의사 친구에게 처방받은 한약이 효과가 있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쨋던 좋아졌으므로 그에대한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보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구요..
경추를 진단해 보았습니다.
경추 2-3번은 오른쪽으로 측만되면서 시계방향으로 회전이 된 상태이고, 목 윗쪽의 오른쪽 근육이 살이 찐것 같이 부풀어 올라서 왼쪽 근육에 비해 딱딱한 느낌이 있었어요.
머리와 얼굴, 목은 살짝 만져도 따뜻한 온기가 정상이 아니였지요.
찬 물수건을 얼굴에 덮어 놓으면 금방 따뜻해집니다.
일단 머리와 얼굴의 열을 내리는데 주력해야 할듯 합니다.
몸 전체를 봐야 하겠지만 우선은 목 위로만 관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머리나 얼굴을 지나가는 혈부터 생각해봅니다.
12경락 중에서 이곳을 지나가는 혈을 포함한 경락은 족양명위경, 수태양소장경, 족태양방광경, 수소양삼초경, 족소양담경 등입니다.
모두가 중요한 혈들이지요.
또한 이런 경락들 외에도 열을 내리게 만드는 혈자리들도 있어요.
독맥의 신주혈이나 수양명대장경의 곡지혈이 그런곳이지요.
먼저 목근육을 풀어줍니다.
그리고는 경락을 따라서 혈을 풀어줍니다.
고객은 아프다고 말을 하고, 나는 웬만하면 참으라고 답합니다.
목근육을 푸는데 15분, 경혈을 지압하는데 25분 걸립니다.
곡지혈은 혼자서도 지압이 가능하므로 숙제로 내줍니다.
그리고는 처음 시도 했으니 얼굴이 가렵거나 열이 더 올라올수도 있지만, 관리차원에서 지나가야할 단계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이 고객은 일주일에 2회의 관리를 받기로 했습니다.
족소양 담경의 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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