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사람이 끝났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온 사람이었는데, 첫날 진단을 하고 20회 정도 오라고 했어요.
처음 몇회 동안은 몸이 아주 좋아지고 있다면서 좋아했습니다.
15회가 지나갈 무렵부터 별 진전이 없어 보입니다.
가르쳐준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그저 웃음으로 답변합니다.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겠지요.
이곳에서 근육을 풀고, 교정을 하고, 이런것들은 언제든지 다시 나빠질수가 있습니다.
근육이나 뼈는 오랫동안 잘못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은 잘못된 상태가 정상적인것으로 알고 자꾸 잘못된 상태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잘못된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것을 근육이나 뼈에게 인지시키고 다시 나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운동을 해야 하는것이죠.
이렇게 설명을 하고는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20회가 지나갈 무렵에 다시 질문을 했는데, 여전히 운동은 하지 않고 있다는군요.
게다가 일까지 바빠진 관계로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이런 상태라면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운동이라는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건 아닙니다.
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못한다는건 거짓말이지요.
척추를 바르게 하는 운동이란게 몇십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게 아니거든요.
그저 짬짬히 한번씩 해주면 됩니다.
그런데 이게 영 귀찮은게 아니거든요.
재미도 없고, 하기도 싫고..
그러다보면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후딱 지나가 버리는것이죠.
마지막 인사로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고 하네요.
어차피 일은 바쁘고, 운동을 한다는 보장도 없고, 거기에 얼마전 이사를 해서 정리도 해야 하고..
이런 상태에서 효과를 보기 어려우므로 조금 더 오시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교정을 해서 효과를 보려면 그에 맞는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하고, 당분간은 몸에 무리가 갈 정도의 일을 해서는 안됩니다.
이런 상황이 안된다면 교정은 현재 상태에서 더이상 진행을 막아주는 역할외에는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는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가도 시간이 흐르면 물거품이 되네요.
조금 좋아지면 노력을 게을리하는 사람들도 많구요..
한사람을 미완성으로 끝내면서 기분이 참 우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