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증 이야기

면허증 이야기

면허증이나 자격증이 없는 사람은 아무말도 못하나요?

법 공부를 한 사람이 법관이 되지 못했다고 해서 법에 대한 지식마저 없는 것은 아니랍니다.

각 가정의 어머니들은 요리사자격증이 없어도 여러가지 반찬이나 국, 찌개 등을 잘 만들기만 합니다.

저는 의사가 아닙니다.

그러나 지난 30여년 동안 인체 해부학이나 여러가지 질병들에 대한 공부를 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어제 아는 사람이 허리디스크가 터졌다고 하더군요.

서울에서 아주 유명한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고, 입원을 권했지만 하는 일이 있어서 통원치료를 한다고 합니다.

같이 식사를 하면서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내가 볼 때, 자네는 디스크가 터진 것이 아니야."

그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저를 바라보더군요.

디스크는 대략 3단계로 구분을 합니다.

팽윤, 돌출, 터짐 등으로 구분하지요.

3단계의 증상이 모두 다릅니다.

팽윤은 디스크가 돌출되기 직전의 상황으로 허리나 골반, 엉치가 아프고 땡기며 불편합니다.

돌출이 되면 신경을 건드림으로 다리가 저리거나 시린 증상이 나타나고, 때로는 마비증상이 오기도 하지요.

팽윤과 돌출의 차이점은 다리저림 증상으로 구분됩니다.

그러나 디스크가 터져서 흘러나온 수핵이 어느 한 부분에 고이게 되면 걸음을 걸을 수 없습니다.

꼭 걸어야 한다면 누군가의 부축을 받고도 엉거주춤한 자세로 걸을 수밖에 없습니다.

돌출과 터짐의 차이점은 차렷자세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됩니다.

다른 질환으로도 일어설 수 없는 증상들은 나타날 수 있지만, 터짐이 발생했을 때에는 확실하게 일어설 수가 없습니다.

수기법으로 교정을 할 수 있는 단계도 돌출까지입니다.

터짐에 대해서는 수술을 하거나 레이져치료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설명을 하고, 다른 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를 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는 걸음걸이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거든요..

그가 말하더군요.

"형님 말이 맞겠어요? 의사 말이 맞겠어요?"

내가 잘 아는 정직한 의사가 있으니 가보라고 하자 개인병원 의사보다는 큰병원 의사들이 실력이 좋다고 하네요..

실력이 좋은게 아니라 기구가 좋은 것이겠지요.

MRI를 판독하는데 실력 차이가 있을수도 있지만 터짐이냐 아니냐를 판독하는 것은 어느 의사라도 다 할겁니다.

얼마전 TV에서도 나온적이 있습니다.

수술 안해도 될 환자에게 수술을 권하는 의사들이 있다구요..

그래도 일반사람들은 의사말을 더 신뢰합니다.

수술은 가능한 하지 않는게 좋은데 말입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연을 아름답게 꾸미려고 손을 대는 순간, 자연은 훼손되기 시작한다,>라구요..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도움을 주려고 입이 아프게 말을 해도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수술을 막기는 어려울듯 싶습니다.

마음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