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자리 양보

전통활법 2017. 4. 18. 15:11

어제 모처럼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지하철을 자주 애용하다보니 버스는 참 오랫만에 타보는것 같습니다.


지하철에서는 젊은 사람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휴대폰을 들고 무엇인가를 합니다.

버스에서도 마찬가지더군요.

저도 지하철로 먼곳을 이동할때에는 가끔 휴대폰으로 여러가지를 보고는 합니다.

그러나 버스에서는 눈이 어지러워 휴대폰 보기가 어렵던데, 젊은 사람들은 잘도 보더군요.

젊음으로 느껴지지 않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덜컹거리는 버스에서 휴대폰을 보는 것은 시력이나 뇌에 손상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어제 버스에서 자리에 앉았는데, 다음 정거장에서 할머니 한분이 타시더군요.

조그만 가방과 보따리 한개를 들고 타셨는데, 매우 힘들어 보였습니다.

순간적으로 앞뒤의 자리를 보았습니다.

빈자리는 없었습니다.

버스 앞좌석의 여섯개 정도의 의자에는 모두 사람들이 앉아 있었고, 그 중에서 제가 제일 나이가 많은것 같았습니다.


다른사람들은 휴대폰을 보거나 눈을 감고 있었어요.

진짜 자는건지, 자는척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제가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해드렸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연신 저에게 고맙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자리를 양보하고 옆에 서 있는데, 건너편에 앉아있던 여성이 나에게 앉으라면서 자리를 일어납니다.

내가 머리가 희어서 그런가 하고, 되었다고 하니까 다음에 내린다고 하네요..

헐~~

할머니가 타신 정거장 다음 정거장에서 내린다는겁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자리를 양보해주지..

굳이 다음 정거장에 설 때까지 앉아있을건 뭡니까..


암튼 우리나라 젊은이들 양보정신이 없네요.


그래도 양보를 하고 나니 어딘가 가슴 한편이 뿌듯합니다.

그런 젊은사람들은 이런 마음을 모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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