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자존심인가, 너그러움인가?

전통활법 2016. 10. 22. 10:23

지난번 친구들과 야외로 놀러간 때가 생각난다.

경기도 양평쪽으로 놀러갔는데, 모두들 차를 가져갈 필요가 없어서, 12인승인 내 차로 가게 되었다.

참석인원은 나를 포함하여 7명,

도착지에 도착하니 뒤늦게 일이 취소되어 참석할수 있게 되었다면서 친구 한명이 자신의 승용차로 참석했다.


재미있는 시간이 지나가고, 집으로 돌아올 때의 일이다.

친구의 승용차는 <벤츠>였다.

내 차로 같이 갔던 친구들이 모두 벤츠를 타겠다고 말을 한다.

내차에 탔던 인원은 6명, 벤츠를 타고 온 친구가 운전하므로 벤츠에 탈수 있는 인원은 4명, 어쨋던 두 사람은 내 차에 타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참시후 한 친구가 상황을 보더니 "나는 봉고차 탈게~" 하면서 내차에 앉는다.

나머지 친구들은

"난 한번도 외제차 못타봤어.  한번 타보자"

"니가 양보해~"

하면서 자기들끼리 다투듯이 이야기 했다.


어렸을때가 생각났다.

동네 부자들만이 TV를 장만하던 시절.

만화영화를 하는 시간이면 친구집으로 모여들어 TV를 시청했던 시절.

친구가 혹시라도 집으로 가라고 할까봐 눈치를 살피며 보던 생각.


어른이 되어도 그런 마음은 달라지지 않는 모양이다.

결국 한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밀려 내 차에 타게 되었다.

"미안해~"

늦게 탄 친구가 나에게 말을 했다.

"뭐가?"

"봉고차를 너무 얕본거 같아서 미안해.."

"괜찮아."

이때 처음부터 내차에 탔던 친구가 이야기 한다.

"넌 기분 안나쁘니?"

"기분 나쁠게 뭐 있겠어?"

"놀러갈땐 니차로 모두 오고선, 갈때는 모두 벤츠에만 타려고 하니 기분 나쁘지 않아?"

"나도 벤츠 타보고 싶었는데 뭘..  내차 안가져 왔으면 나도 그차 타려고 했을거야."


한친구는 나에게 자존심도 없다고 한다.

또 한친구는 나에게 너그럽다고 한다.


옛날 TV 보던 시절이 다시 생각난다.

그때는 아이들만 친구 눈치를 보며 TV를 보던게 아니었다.

어른들도, 엄마들은 <여로>, <수사반장>들을 보려고 모였고, 남자들은 <레슬링>,<권투>등을 보려고 모였었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생각의 차이에는  큰 변화가 없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