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조용한 사람은 우습다?

전통활법 2016. 8. 30. 10:25

몇일전 차를 가지고 안암동을 가게 되었다.

안암오거리에서 좌회전을 하고 30m 쯤 가다가 우회전을 하여 주차를 해야 하기에 좌회전을 하자 마자 비상등을 켜고 천천히 진행했다.

우회전을 하면 건물 뒤로 들어가 건물 주차장이 있고, 우회전을 하기 전, 도로에도 4대 정도 도로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마침 빈 공간이 있어서 비상등을 켜고 천천히 진입했던 것이다.


그런데 내차 뒤로 승용차 한대가 따라 붙는다.

후진으로 차를 주차해야 하는 공간에서 승용차가 가깝게 붙어 오니 주차할 수가 없었다.

잠시 서서 비상등을 확인하고 다시 조금 앞으로 진행하였더니 여전히 뒤로 붙는다.

창문을 열고 먼저 가라고 손짓을 했지만 멍하니 바라보기만 할 뿐 그대로 서있다.


문을 열고 내려서 뒷차로 가보니 40대 초중반 정도의 여성이다.

창문을 내리라고 손짓하자 창문을 내린다.

"비상등을 켜고 주차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차를 붙이면 어떡합니까?"

"네비를 보느라고 몰랐어요."

"그럼 조금 후진하세요. 주차해야 하니까.."

그런데, 네비를 보느라고 몰랐다던 여성은 갑자기 나에게 짜증을 내는 것이었다.

"내가 주차를 하려고 하는건지 어떻게 알아요?"

"내가 비상등을 켰잖아요, 비상등의 용도를 아시죠?"

"비상등을 언제 켰다고 그래요? 지금 막 켜 놓고서는.."


어이가 없다.

자신이 네비를 보느라고 몰랐다던 말은 사라지고, 내가 잘못했다는 어투다.

그저 조금 후진 해주면 아무일 없는것을..


"저 길에서 좌회전 하자마자 바로 비상등을 켰거든요?  말도 안되는 억지 부리지 마시고 후진 해주세요."

이 여성은 억지라는 말에 다시 화를 낸다.

나는 당신 차의 블랙박스를 뒤로 돌려 보라고 하고, 만약 내 말이 틀렸다면 정중히 사과하겠다고 했다.

자신은 블랙박스를 뒤로 돌릴줄 모른단다.

헐.. 남의 차 블랙박스를 만질수도 없고..


"그럼 이런 일로 경찰서를 가야 할까요?  그냥 후진 조금 해주면 되잖아요?"

이 여성은 끝내 그자리에 계속 있다.

도리어 나에게 사과를 받고 싶은건지..

나는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후진 하시라고.."

"비상등은 원래 안켰었다니까요?"

"그럼 경찰을 부릅시다."

"그냥 인정하세요."

아.. 일도 바쁜데..


결국 나는 화를 내버렸다.

"야이 XX야, 블랙박스를 보던지 경찰서를 가던지, 후진을 하라고.."

순간 그 여성은 뒤로 후진하는가 싶더니 쏜살같이 가버리고 말았다.


욕 한마디에 번개처럼 사라질것을..

꼭 욕을 먹어야 기분이 좋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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