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동네에서 후배녀석을 만났다.
근황을 이야기 하다가 녀석은 현재 자신의 팔이 올라가지 않는다면서 병원에서 오십견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나이 50도 안 된 녀석이 무슨 오십견이야? 40견이라고 해라."
"병원에서 의사가 50견이라고 했는데요?"
"50견이란 뚜렷한 병명이 아니고, 50대의 어깨라는 뜻이야. 50대가 되면 어깨가 아프고 불편해지는데, 뚜렷한 병명이 없으니 그냥 50견이라고 하는거야."
그러나 녀석의 표정은 의사가 50견이라는데, 네가 뭘 안다고 50견에 대해 말을 하냐는 식이었다.
나는 더이상 녀석과 50견이라는 병명에 대하여 다투고 싶지 않아서 말을 끝냈다.
"그럼 너는 그냥 그렇게 알고 있어라."
오십견이란 한자로 五十肩이라고 쓴다.
병명이 아닌 그저 50대의 어깨라는 뜻이다.
언젠가 방송에서도 요즘에는 40견도 있고, 30견도 있다고 나온적이 있는데, 여전히 의사들은 오십견이라고 이야기를 하는가보다.
오십견의 증상은 그 범위가 매우 넓다.
어깨가 아파도, 석회가 껴도, 팔이 안올라가도 모두 오십견이다.
어떤 이유에서라도 의사들은 오십견, 사십견, 삼십견 등 구분해서 말을 해야 하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