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호프집에서 현이를 만났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의 관심사로 이어졌다. 나의 관심사는 침술, 인체 해부학이나 질병에 대한 것들이었고, 현이는 활법이었다. "아직도 침에 대해서 가르쳐줄수 있는 단계는 아닌가?" "한의과에서 침을 배우는 시간은 사실 얼마 안돼." "한의과에서 침을 안배우면 뭘 배우는거야?" "인체에 대해서 배우고, 약에 대해서 배우지." "하긴 침은 놓아줘도 얼마 못받잖아? 한약을 처방해야 돈을 벌겠지." "어떤 사람은 일부러 약을 잘못짓기도 한다네." "무슨말이야?" "예를들어 간이 나쁜사람이 찾아왔다고 해봐, 간에 좋은 약을 처방하면서 거기에 살짝 위장이 나빠지는 약을 섞어서 준다는거지." "그게 말이 되냐?" "글쎄, 내말 들어봐. 그렇게 약을 처방하면서 고객에게 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