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귀신 2

체육관 귀신 2

다섯명의 아줌마 귀신들은 꿈을 꿀 때마다 나타났다. 하는 말은 항상 같은 라는 말이었고, 나는 항상 그들과 말다툼을 하였으며 꿈은 드라마처럼 매일 이어지는 내용으로 꾸었다. 나는 절에 찾아가 스님에게 내용을 설명하고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귀신들이 좀 쎄네... 가장 좋은 방법은 거기서 나가는 거야." "수련생들 인원도 있고, 다른곳으로 갈 돈이 없어요." "음... 그럼 한 번 고사를 지내봐. 크게 차릴건 없고, 간단하게 매월 한번씩 지내도록 해." 고사를 지내는 날이면 기가 막히게 새로운 수련생이 한사람 등록을 했다. 그리고 한달 동안 다른 수련생이 한사람 그만두었다. 체육관 수련생은 항상 같은 인원수였다. 한사람이 그만두고, 새사람이 한명 들어오는 수입과 고사비용을 계산해보면 조금씩 손해였..

이형석 이야기 2022.06.14

체육관 귀신 1

1989년에 서울에서 합기도체육관을 개관했다. 합기도 포스터를 만들어 전봇대에 붙이고, 현수막을 걸고, 간판을 걸면서 몇일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수련생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바빴던 시간이 조금 느슨해졌을 무렵 나는 체육관 바닥에 누워 있다가 가위에 눌렸다. 그것도 대낮에 말이다. 손과 발이 마비가 되는듯 싶더니 말도 나오지 않았다. 분명 꿈은 아니었다. 몸을 움직일 수 없고 말을 할 수 없으니 정말 난감했다. 체육관에는 나 혼자 밖에 없었으니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잠시후 어떤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는데, 분명 사람들이 대화를 하는 소리였다. 그러나 너무 빨라서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마치 녹음을 해놓고 속도를 빠르게 틀어 놓은 것과 같이 말이다. 나는 그 소리가 무슨 소린지 ..

이형석 이야기 2022.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