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베짱이는 50대가 되었습니다. 개미는 여전히 기러기아빠로 살고 있었어요. 여전히 가족이 그리웠지만 한편으론 괘씸하기도 했어요. 얼마전 아들과의 통화에서 기분이 상했던 것이지요. 국제전화로 아들과 통화를 했는데, 아들이 대뜸 영어로 말을 하는거에요. "야, 아빤 영어 몰라. 한국말로 해." "에이, 아빤 영어도 몰라? 무식한 아빠네." 개미는 마음이 무척 상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일해서 유학도 보내고 생활비에 학비를 매달 송금했는데, 이렇게 아들에게 무시를 당하니까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면서 후회가 되었어요. 아내도 어떻게 지내는지 자주 연락도 안하고, 귀국할 생각도 하지 않고.. 개미는 이렇게 외로울때면 혼자서 술을 마시면서 지냈어요. 베짱이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베짱이가 다가서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