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석 이야기 3

내가 글쓰는 방법 4 <개미와 베짱이>

개미와 베짱이는 50대가 되었습니다. 개미는 여전히 기러기아빠로 살고 있었어요. 여전히 가족이 그리웠지만 한편으론 괘씸하기도 했어요. 얼마전 아들과의 통화에서 기분이 상했던 것이지요. 국제전화로 아들과 통화를 했는데, 아들이 대뜸 영어로 말을 하는거에요. "야, 아빤 영어 몰라. 한국말로 해." "에이, 아빤 영어도 몰라? 무식한 아빠네." 개미는 마음이 무척 상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일해서 유학도 보내고 생활비에 학비를 매달 송금했는데, 이렇게 아들에게 무시를 당하니까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면서 후회가 되었어요. 아내도 어떻게 지내는지 자주 연락도 안하고, 귀국할 생각도 하지 않고.. 개미는 이렇게 외로울때면 혼자서 술을 마시면서 지냈어요. 베짱이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베짱이가 다가서면 ..

이형석 이야기 2022.06.12

바쁘면 좋은거지..

11월이 들어서면서 생활이 많이 바빠졌다. 친구들과의 도움되지 않은 만남, 술좌석, 그다음날의 후회... 들을 만들지 않으려고 시작한 알바와 새로 들어온 일의 건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일이 많아지면서 알바를 괜히 시작했나 하는 후회도 들지만 어차피 시작한걸 몇일 일하고 그만둘수는 없어서 계속 하다보니 내 일을 할수 있는 시간은 평일 오전11시부터 오후3시까지와 저녁 8시반 이후로 한정되었다. 그나마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하루종일 시간이 나지만 체력관리상 많은 손님을 받지는 못한다. 11월 초가 되면서 한 손님이 복돈이라면서 500원짜리 동전을 하나 주셨고, 나는 그 동전을 집의 정문 위에 올려 놓았다. 어쩌면 그 동전이 정말 복돈일지도 모르고, 아니면 나의 운이 잠시 반짝거리는건지도 모른다. 아뭏튼 요..

카테고리 없음 2020.12.09

활법 이야기 17

오늘은 한달에 한번 하는 체육관 정기 승급심사가 있는 날이다. 이런날은 일찍 오는 아이들이 없다. 심사 시작전 한시간 정도쯤에 아이들이 모여드는데, 간단하게 기본운동을 하고서 각자 개인연습을 한 후에 심사 10분전에 정렬을 시켜 놓으면 된다. 아이들이 오기 전에 나는 심사원서를 정리하고 심사비를 낸 아이들을 따로 체크하고, 책상을 옮겨 놓고는 책상 위에 아이들이 받아갈 트로피와 상장, 급수의 상징인 띠들을 한쪽으로 올려 놓는다. 아이들은 모르지만 트로피와 상장의 주인들은 이미 정해져 있다. 한달간 수련하면서 제일 잘하는 아이를 두면 선정하여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주고, 잘하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나오는 아이에게 모범상을 준다. 그러나 못하는 아이들이라고 상을 못받으면 안되므로 아이들 순번을 정하여 누구나 한..

이형석 이야기 2020.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