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엄마 2

어머니께 다녀와서..

어제 어머니께 다녀왔어. 후라이드치킨을 사가지고 들렸지. 어머니는 작은누나와 함께 계셨어. 작은누나가 어머니에게 나를 가르키며 물었어. "이사람이 누구에요?" 어머니가 나를 자세히 보시더니 그저 웃음만 지으시더라구. 작은누나가 다시 말했어. "이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어머니는 나를 보시면서 생각하시는것 같았어. 그러더니 한마디 하시더군. "요새 일 다니니?" "네." "그래, 니가 일 안하고 쉴 사람이 아니지." 어머니는 나를 큰형으로 생각하시나봐. 나도 일 안하고 놀았던 시간은 거의 없지만 열심히 일하는 사람으로 인식되는건 큰형이거든. 볼 일 보러 나갔던 세째형도 오고 큰누나도 오셨어. 큰누나가 짜장면을 사와서 어머니와 같이 식사를 했어. 내가 사간 치킨으로 세째형과 술한잔 했지. 작은누나가 말했어...

이형석 이야기 2023.05.29

어머니께 다녀오면서..

고등학교 시절에 교과서에서 읽었던 글 중에 이런 말이 있었어. 아마 이라는 글이었을거야. 오늘따라 왜 그 구절이 자꾸 생각나는걸까.. 내용을 좀 바꿔서 로 말이야. 오늘 어머니한테 다녀왔어. 비밀번호를 누르고 현관 문을 열어보니 어머니께서 주무시고 계시더군. 얼굴은 검버섯으로 화장을 하고, 구부러진 허리 때문에 옆으로 누워 주무시더군. 엊그제 꿈에 어머니를 보았었지. 그 꿈을 꾸고 나서 어머니께서 예전에 나에게 하시던 말이 생각났어. "나는 너만을 의지하며 사는데.." 너무 부담되는 말이였지. 누나도 두분, 형들도 네분이나 있는데 왜 하필 나를 의지하냐고.. 제일 철딱서니 없고 인생을 대충 살아가는, 왜 나냐고.. 몇일전에서의 통화에서도 "너무 보고싶다,"며 우시던 모습이 떠오르네.. 가야지 가야지 하면..

이형석 이야기 2022.11.09